황우여 부총리 “집필진 보호…자유롭게 쓰게 하는 것이 우선” “책 완성되면 왜 공개 안하겠느냐”…집필진 사전공개 안할듯 “집필진 모욕 등 엄정대처”…거취 문제엔 “하던 일 매진할것”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새로운 중ㆍ고교 국정 역사 교과서인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집필진이 책 완성 전까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집필진 공개에 대해 “공개 원칙은 지키되 유연성을 가지고 할 것”이라며 교과서가 완성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황 부총리는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다툼이 커지면 집필자, 특히 학문만 하시던 분들은 평온한 가운데 소신껏 하시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집필진을 공개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의 사퇴 파동 등을 고려해 일단 집필진이 책을 완성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부총리는 “‘작자 미상의 책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공격도 들어오지만 책이 완성되면 왜 공개를 안하겠느냐”면서도 “도중에 예상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 우선 집필진을 보호해 자유롭게 책을 쓰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교과서 개발을 맡은 교육부 산하기관 국사편찬위원회는 9일까지 집필진 공모를 마감하고, 심사를 거쳐 오는 13일 집필진 합격자들에게 ‘개별 통보’한 뒤 20일 36명 내외로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한 뒤 이후 이달 말께 브리핑을 통해 교과서 편찬 기준 등과 함께 집필진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 부총리가 책이 완성될 때까지 집필진을 공개할 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향후 예정된 브리핑에서는 편찬 기준 등만 공개하거나 아예 브리핑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교과서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에는 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신상털기’ 논란이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황 부총리는 “역 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 등이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된 최 명예교수가 지난 6일 성희롱 의혹 등으로 불명예 사퇴하는 등 집필진 구성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최 명예교수의 성희롱 의혹과 별도로 온라인에서 ‘친일학자’라는 의혹 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그분이 이번에 아주 가혹할 정도로 온라인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경찰청도 이미 엄단 방침을 밝혔듯이 필요할 경우 집필진에 대한 신변보호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6일 보도자료에서 ”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폭행, 협박, 명예훼손 등에 대해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최 명예교수를 비롯한 대표 집필진 2명의 이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원로들이시고, 어느 정도 권위가 있는 어른들이기 때문에 감히 ‘신상털기’ 같은 것을 하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금명간 교체될 것으로 알려진 황 부총리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하던 일에만 매진하겠다”고만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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