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바다영토전쟁…해저자원 차지하려 무한 영토전쟁
1900년대 영국과 러시아는 인도를 손에 넣기 위해 중앙아시아에서 격전을 치렀다.
두 열강의 다툼을 당시 사람들은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이라 불렀다. 21세기 들어서는 바다 위를 무대로 해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패권 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해저 영토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프랑스다. 프랑스의 해저 영토는 최근 57만9000㎢ 더 늘어났다. 미국 다음으로 크다.
냉전 이후 지난 30년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과 막대한 군비 증강을 통해 G2로 부상한 중국도 해저 영토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은 아시아 동맹국들을 활용한 ‘아시아 회귀(Pivot Asia)’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러시아 등 북극해 인접 국가들 사이의 영유권 다툼도 치열하다.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지방에 있는 프랑스령(領) ‘생피에르 미클롱’ 섬 주변 대륙붕은 최근까지 프랑스와 캐나다의 한판 승부가 벌어졌던 곳이다.
242㎢의 조그만 섬이지만 주변 대륙붕에 막대한 유전과 가스전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타적경제수역(EEZ) 확대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으로 유명해졌다.
프랑스는 2013년 유엔 대륙붕경계위원회(CLCS)에 섬 연안 주변 200해리(370.4㎞) 안에 있는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대륙붕 확대 신청서를 제출했다. 캐나다는 프랑스보다 먼저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CLCS는 지난해 9월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단, CLCS는 의결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중해의 지브롤터를 놓고 영국과 스페인은 300년 넘게 다투고 있다.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 개입해 승리한 영국이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양도 받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올 8월 스페인 선박이 사전 허가 없이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 반복적으로 진입한 것을 주권 침해라고 영국이 비난하면서 다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갈등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섬 근해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최근 들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아르헨티나 법원은 영국에 빼앗긴 영유권을 되찾기 위해 섬 인근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외국 석유회사들의 자산에 대한 동결 명령을 내렸다.
남극과 달리 통일된 국제 조약이 없는 북극에서도 해저 영토를 둘러싼 각국의 다툼이 치열하다. 특히 북극해와 국경을 접한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국은 1800㎞ 길이의 북극해저 산맥인 로모노소프 해령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덴마크가 지난해 12월 유엔에 북극 인근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하자 러시아도 올해 8월 유엔에 한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북극해 수역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주장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캐나다와 덴마크는 1.3㎢의 조그만 무인도인 한스섬의 영유권을 놓고서도 2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이 섬을 양분하는 안까지 나왔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섬에는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상현 기자/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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