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류 소비급증 추세와 맞고 개방·엘니뇨 대응 차선의 최선 정부, 가뭄대비 답리작 확대추진

슈퍼 엘니뇨 등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파동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개방 파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쌀 농사위주에서 탈피해 곡물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장 대안으로 떠 오른 것이 ‘답리작(畓裏作)이다. 답리작은 논에 벼농사를 끝내고 곧바로 보리, 밀, 가축 먹이인 조사료 등을 재배해 토지 이용률을 높이는 농업 방식이다.

논 2모작의 필요성은 최근 식량 소비패턴의 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건강식품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쌀 소비가 줄고 곡물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반대로 논 논업은 쌀 중심이 쌀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야기한다. ▶관련기사 3면

실제로 우리 곡물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24%인데 농경지 이용률은 102%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져 그만큼 활용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 1970년대 곡물 자급률은 80.5%, 경지 이용률은 142%였다.

답리작의 이점은 잉여 노동력 활용은 물론 곡물자급률 제고, 농가소득 향상과도 직결된다. 그동안 겨울철 이모작 임대차 허용, 이모작 직불금 상향 등 답리작 확대 여건을 조성하긴 했으나 대대적인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올해 장기 가뭄의 여파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고 답리작 확대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도 답리작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60년 만에 최악의 기후변화인 슈퍼 엘니뇨(11월~내년 3월)에 앞서 지구촌 곳곳은 ‘기상 쿠데타’로 이미 몸살을 앓고 있다. 한반도의 장기 가뭄, 미국 남동부의 초강풍 토네이도,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의 폭염이 그 방증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아프리카 남부 지역엔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9월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213.8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저유가 영향 등으로 18개월 연속 하락을 거듭하다 지난 9월 소폭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제품 생산 규모 축소, 사탕수수 재배 악화, 농업주력 국가 생산량 감소 등이 동시다발로 일어날 가능성을 예고했다. 실제로 베트남, 태국 등 쌀 강국은 엘니뇨로 곡물 생산량 예상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농산물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과 공산품 가격인상을 유발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답리작 확대는 물론 농산물 수급 등 다각적인 해결방안과 대응책을 적극 찾아야 할 때다.

황해창ㆍ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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