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앞두고 금융 포트폴리오 재편 본격 스타트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2008년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과 정반대로 오는 3일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치가 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수퍼달러시대’ 도래가 예고되고 있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수퍼달러시대에 맞춰 국내금융시장도 단기금리가 치솟고 대출금리가 오르는 등 이미 금리인상은 시작됐다.

경기부양을 위한 돈풀기를 멈추고 긴축으로 전환한 미국과 추가 양적완화로 21년만에 미국과 엇갈린 길을 걷게되는 유럽,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금융굴기에 나선 중국 등 글로벌 통화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투자자들과 주택담보 대출자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을 통해 미국 금리인상기 재테크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주담대출자, 고정금리로 갈아타라=금융권에선 10월 신규 코픽스 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인상된 점을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장 한국이 미국을 따라 금리인상에 나서진 않겠지만 방향자체는 금리인상인만큼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라고 조언한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4%포인트 가량 높지만 고정금리도 같이 오르는 추세인 만큼 망설였다간 금리 손해가 커진다는 것이다.

김현수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PB센터 팀장은 “급격한 인상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미금리 인상시 당분간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대출을 받고 3년 이상 경과하게 되면 중도환매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5년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기간이 1년가량 남아 수수료를 내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미국이 일단 기준금리를 한 번 올리고 나면 4~5년 안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5%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수수료 손해를 보더라도 연간 2~3% 포인트 금리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출 상환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기 위해 기존 거래 고객 중 ‘변동→고정’ 전환 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최대 50%까지 면제해 주기도 한다.

만약 원리금 부담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한다면 변동성이 높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코픽스보다 금융채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CD금리와 코픽스의 경우 대출 후 각각 3개월, 6개월마다 변동된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채금리는 대출 후 5년마다 금리가 변동돼 금리 변동성이 적다.

‘예금족’이라면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을 감안해 은행 정기예금 만기를 6개월 또는 3개월로 짧게 유지하는 게 좋다. 또는 수시입출금계좌 같은 단기 상품에 넣어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투자자라면 유럽, 일본 시장은 IN, 한국,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은 OUT=주식 투자자라면 시장에 따라 투자 유무를 달리 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일본 주식은 사되, 한국과 중국은 경계, 브라질과 러시아 등의 신흥국 시장은 나오라고 조언한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WM클러스터장은 “일본과 유럽은 제로금리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도 리스크(위험)보다 리턴(수익)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유럽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시장이 경색되는 등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되 유럽의 경우 4~5%대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채권수익률)도 같이 오르는만큼 미국 채권 시장도 유망시장으로 추천됐다.

반면, 국내주식시장과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지금 국내시장 투자는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금유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4분기 기업실적까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과제 혜택 등을 노리고 국내시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안정성이 높은 룡숏펀드나 뱅크론 펀드,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주가연계증권(ELS), 해외환노출펀드 등이 유망한 상품으로 제시됐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자국내 변수(증권시장 부정척결, 정치혼란) 등으로 경계 시장으로 분류됐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는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원자재 수출국인 만큼 투자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의 약세로 신흥국은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