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관리자 시상…워스트관리자 명단은 시장실에 전달 -하위직 공무원들 “인사고과에 반영해야 조직문화 바뀔 것”
[헤럴드경제=이진용ㆍ최진성 기자] 서울시 하위직 공무원들이 박원순 시장을 포함한 간부급 공무원을 평가하는 ‘상향식’ 근무평정(근평)을 실시한다. 노동조합에서 주관하는 비공식 근평이지만 ‘베스트(최고)’ 간부는 시상하고 ‘워스트(최악)’ 간부는 별도의 명단을 만들어 시장 비서실에 전달된다. 간부 입장에서는 단순한 ‘인기 투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게 서울시 내부의 시각이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홍기ㆍ서공노)은 오는 23일부터 1주일간 6급 이하 직원들이 5급 이상 간부를 평가하는 ‘간부평가’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서공노는 박 시장 집권 이후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간부평가를 실시한다. 지난해는 노조위원장 선거, 공무원 연금법 개혁 등 현안에 밀려 간부평가를 하지 못했다.
서울시 조직은 박 시장이 들어오면서 사실상 연공서열이 무너졌다. 특히 국ㆍ과장에게 인사권을 전적으로 위임하면서 하위직은 온갖 폭언과 모욕도 감수해야 하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수도 서울에 어울리지 않게 조직문화는 최하위”라고 말했다. 비공식 근평에도 불구하고 서공노에서 실시하는 간부평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서공노는 “서울시 조직문화는 상하간 소통과 존중, 배려가 자리잡고 감성적 리더가 늘고 있다”면서도 “일부 간부는 구태에 젖어 하위직을 무시하는 권위주의적 행태와 폭언, 부당한 지시를 일삼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공노는 “간부평가를 통해 조직에 사표(師表)가 될 만한 감성 리더를 찾자”면서 “리더로서 기본적 소양이나 종합적 함량이 부족한 관리자는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공노에 따르면 간부평가 대상은 박 시장과 1ㆍ2행정부시장을 포함한 5급 이상 공무원 1400여명이다. 이들을 평가하는 하위직 공무원은 6급 이하 8800여명이다. 평가항목은 객관식 9문항, 주관식 3문항으로 하위직 공무원 1명이 소속 부서에 상관없이 여러 명의 간부를 평가할 수 있다.
서공노 관계자는 “특정 간부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동일인이 2회 이상 평가할 수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제한했다”면서 “23일부터 개별 행정이메일을 통해 평가 프로그램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공노는 베스트 간부 5명을 선발해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시상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워스트 간부는 공개하지 않되 별도의 명단을 만들어 시장 비서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간부평가는 ‘참고용’일 뿐 인사고가에 반영되는 등 공식적인 근평으로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과학적인 평가시스템이 아닌데다 주관적인 호불호에 따라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워스트 간부는 일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모두 서울시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이라면서 “후배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하위직 직원은 “워스트 관리자로 선정된 간부에 대해 인사 및 근평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평가 결과를 시장이 직접 보고 받고 인사고과에 반영해야 서울시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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