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연장에 그쳐 극적 효과 미흡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기간 연장만 됐을뿐 월간 매입 규모가 확대되지 않아 시장 기대감이 사그러들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경기에 우호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보기엔 이번 조치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ECB는 3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0.2%에서 -0.3%로 낮추고 자산매입 기간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은 ECB가 예금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재 매월 600억유로에서 750억유로로 늘리기를 기대했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20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돼야 현재 금리 하락과 유로화 약세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봤지만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10bp 인하에 그쳤다”며 “테러 영향 등으로 경기 우려가 제기됐지만 유럽의 경기지표들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부양책 강도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기대에 못미친 결정에 유럽증시가 2~3%의 하락했으며 미국 증시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의 QE 확대는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조정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일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1970선까지 밀렸다.

그동안 ECB의 추가 부양책은 글로벌 유동성 보강,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충격의 완충 등의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됐었다. 특히 외국인 수급 면에서는 국내 증시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ECB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고 추가적인 환율 방향 선회가 나타날 여지가 많다고 지적한다. 결국 유로화의 방향 선회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안정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얘기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순매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ECB 완화정책을 고려할 때 매도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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