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회사에서 상품 개발을 맡고 있는 경력 7년의 과장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극비리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완성을 눈앞에 두고 사장님이 프로젝트를 갑자기 취소해 버렸습니다. 평소 사운이 걸렸다고 격려하던 터라 더욱 당혹스럽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이분이 당혹스러워 하는 것은 ‘사장님이 평소에 사운이 걸렸다고 하면서 격려했던 말이 가짜였단 말이냐’ 이런 비통한 심정인 거 같은데 사장님은 거짓말한 게 아니다. 그렇게 말할 때는 실제로 사운이 걸린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상품 개발을 맡은 책임자는 지정된 기일에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가능성’에 올인한다.
그러나 오너는 그 상품이 돈이 될 것인가라는 ‘수익성’에 올인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돈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서 일을 시켰는데 상품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점에 그 판단이 틀린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쟁사에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었다든지, 시장 상황이 바뀌었든지, 같은 제품이 싼 값에 수입이 되든지 여하튼 어떤 경로를 통해 새로운 정보가 입수된 것이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들인 공이 있기 때문에 어찌 이럴 수가 하고 허탈하겠지만 틀린 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은 회사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직장인들이여!! 예측이 틀렸다고 확인되는 순간 일을 세운 오너를 이해하라. 서 있는 등고선의 차이 때문에 임직원이 못 보는 것을 오너는 본다.
고로 동료들이 ‘사장이 어찌 그럴 수가 있어?’라고 위로할 때 섣불리 동조하면 안 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사장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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