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상속분쟁 ‘선긋기’ 해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제 상속분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일본 사업 중 핵심인 제과업체 롯데의 일본 증시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상장과 함께 사외이사 증원도 추진해 그룹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을 내년 상반기 중 한국 증시에 상장시킨 뒤 일본롯데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의 경영분쟁이 사업에 미치지 않도록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월에 이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다시 한 명 늘려 창업가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신 회장이 “지배구조를 강화함으로써 그룹 장악을 추진할 태세다”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체제를 승인하고 자신의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과 형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해임을 재확시켰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신의 경영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에 대해 “직원과 임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있다”며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장기적으로 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비판을 받는 일이 필요하다”며 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향후 한일 롯데의 향방에 대해 “제과로 말하면 일본과 한국은 각각 매출이 세계에서 17ㆍ18위 규모이지만 하나의 그룹이 되면 7위 전후로, 세계시장에서 싸울 수 있다”며 협력을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중복되는 연구 분야 등을 정리하면 시너지 효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는 현재 니가타(新潟)현 묘코(妙高) 시의 스키장을 인수해 세계적인 겨울 리조트를 만들 계획을 결정한 상태다. 내년에는 호텔도 개점한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가 3월 도쿄(東京) 긴자(銀座)에 출점하는 면세점에서 일본의 롯데 와 협력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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