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큰 사건이 하나 있었다. 기후 재앙을 막고자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파리 기후협정’ 체결이다. 이 협정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한 1997년 ‘교토 의정서’와 달리 195개 협약 당사국이 지켜야 하는 첫 세계적 기후합의다.

2020년 이후 적용되는 신기후체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동참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결정했다. 우리나라도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 목표를 유엔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신기후체제 출범은 우리나라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향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대책을 만들어 실천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지만 우리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기회도 열린다.

국토교통부도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단열설계 허가기준을 강화하고, 기존 건물 중심으로는 그린리모델링사업과 건축물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 녹색건축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사용량 절감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7%가 건축물 분야임을 감안할 때, 일단 신축이나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성능을 한 번 높이면 상당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블루오션’이라 부르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도 녹색건축기술을 기반으로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사를 들 수 있다.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ㆍ생산성 향상을 위한 통합 관리 솔루션 제공에 세계적인 기업이다.

고유의 건축물 에너지 통합 관리 기술을 발휘해 2008년 파리 본사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건축물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이란 건물 내 에너지 사용 설비ㆍ기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ㆍ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것이다. 전문적으로는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라고 불린다. 7층 규모의 이 건물에 BEMS 기술을 적용한 결과,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사용량 대비 75%나 절감됐다.

우리 기업도 녹색건축기술을 신성장 핵심동력으로 인식하고 녹색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에서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실거래가뿐만 아니라 주택의 에너지사용량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부동산가격정보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에너지사용량 신호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국민이 주택을 거래할 때 가격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녹색건축기술이 건설 시장의 신성장 핵심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시장 동참을 유도하고 시범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녹색건축기술 중심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감축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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