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일본 열도가 ‘설탕세’ 논란으로 뜨겁다. 소식하는 장수 국가지만 최근 비만율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가 설탕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최장수 마을’로 알려진 오키나와도 미군 주둔과 함께 각종 정크푸드와 디저트가 들어서면서 지난 2012년 기준 일본 비만율 전국 1위에 올랐다.

일본시장 트랜드 분석 매체인 닛케이트랜디(日濟トレンディ)가 최근 공개한 후생노동성의 ‘보건의료 2035제언서’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은 “기존 세금 이외에 담배, 알코올, 설탕 등 건강위험에 대한 과세를 검토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2013년 일본 국민건강ㆍ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본 40~60대 남성은 전체인구의 29.1%가 체질량 지수 25이상이 넘는 ‘비만’ 상태다. 일본 40~60대 여성은 19.4%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 청량음료공업회가 공개한 자료에선 2014년 일본인 1인당 청량음료 소비량은 연 158ℓ다. 이는 연간 평균 176ℓ의 청량음료를 소비하는 멕시코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 6월 설탕세 도입을 검토한 정책자문기구인 유식자회의에서 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 블럭만 건너도 설탕에 절인 케익이나 도너츠 등을 파는 디저트가게가 널렸다”고 지적했다고 온라인 매체 라이브도어(Livedoor)뉴스가 전했다.

멕시코는 현재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1ℓ당 1페소(약 60원)의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과세에 의한 소비자가격 인상률은 10%다. 멕시코는 설탕세를 도입 후 소비량이 6%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미국 등도 멕시코처럼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공중보건부는 지난 10월 낸 보고서에서 설탕 과다섭취가 비만과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탕이 들어간 식품과 음료에 10~20%의 과세를 도입하는 안이 제시됐다.

일단 일본 청소년들은 설탕세를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마이나비(マイナビ)뉴스에서 일본 10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5%가 반대를 했다. 반대한 사람의 다수는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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