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중단되면 도법스님과 출두할 것 약속

조계사ㆍ신도들에 죄송…입장ㆍ처지 헤아려달라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금 당장은 조계사에서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평화적인 2차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제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씀드렸다. 신도회에서는 저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며 “고심을 많이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저를 구속시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려 광분하고 있는 지금은 아니다”라며 조계사를 당장 나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노동개악 처리를 둘러싼 국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밖에 없음을 깊은 아량으로 품어주시길 바랄 뿐”이라며 “그리 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한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노총과 80만 조합원의 명예를 걸고 국민 여러분께 공개적으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수배 중이던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한 뒤 자신을 검거하려는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조계사 신도회 측은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다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끝난 다음날인 이달 6일까지 조계사 은신을 용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신도회는 6일로 대승적 결단을 모은 것이지 6일이 지나면 강제로 내보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화쟁위나 신도회 측과 사전 협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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