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지난 19일 밤 서울 송파구에서 공포의 질주를 하며 9중 연쇄 추돌사고를 낸 3318번 버스 운전자 A(60) 씨.
대체 19일 1차 추돌이 있었던 오후 11시42분45초 전후 3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A 씨의 몸음 무척 피곤했다.
A 씨는 사고 3일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오전 5시30분부터 근무했다. 사고 당일인 19일에도 무려 18시간이나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선수들은 풀코스를 뛴 뒤 며칠은 숙면을 취하면서 푹 쉬는 것과 대비된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A 씨는 19일 1차 추돌이 있기 전인 11시22분께 졸음운전을 시작했다.
A 씨는 송파구 삼성아파트 앞과 오금역 사거리에서 졸면서 2차례 신호 위반을 하기도 했다.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 동영상에는 A 씨가 1차에 이어 2차 추돌 직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고 충돌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이 보여졌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신체 이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추돌이 일어날 당시 버스의 속력은 시속 22㎞였다. 이후에도 버스는 멈추지 않고 지그재그로 차선을 넘나들며 잠실역 사거리 쪽으로 이동했다. 버스 속력은 점점 증가해 잠실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할 때에는 시속 70㎞까지 올라갔다. 1차 추돌 이후 38초만이다.
A 씨는 이를 악물고 양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 상체를 상하ㆍ좌우로 크게 움직였다.
버스는 우회전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뒷좌석 승객 한 명이 다가와 정차를 요구했지만 버스는 앞선 차량을 추월해 송파구청 사거리로 내달렸다.
경찰은 송파구청에서 확보된 CCTV 영상을 토대로 실측거리를 분석한 결과 2차 추돌이 있던 구청 사거리에서 속력이 시속 78㎞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운행기록계상 A 씨는 1차 추돌 전인 19일 오후 11시 42분 23초부터 7초간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부터 2차 추돌까지는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1차 사고 이후 당황해 가속기를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사고 10초 전부터 2차 사고 때까지 점진적으로 속력이 증가한 것을 보면 급발진의 가능성은 낮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1차 추돌 이후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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