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통화위원, 통화긴축 선호 향후 금리인상 폭·속도가늠 주목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선호)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곧 향후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가늠해볼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1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금융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의결권을 가진 FOMC 위원 중 비둘기(통화완화 선호)ㆍ중도 성향 위원들이 매파 성향 위원들로 대거 교체되기 때문이다.

FOMC는 12명(이사회 이사 7명+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으로 구성되는데 내년에 4명의 연은 총재와 공석인 이사 2명 충원 등 총 6명의 변동요인이 생긴다. 빠지는 위원 상당수가 비둘기파인 반면, 채워지는 인사는 모두 골수 매파거나 최근 매파 성향을 보여온 인사들이다.

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 에릭 로젠그렌(보스턴),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가 그들이다. 대부분 수개월 전부터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현재 경제 펀더멘털은 금리인상에 취약하지 않은 만큼 저금리 특별조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음달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매파가 연준을 장악하면 내년 추가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Fed가 향후 금리 인상은 상당히 점진적이고 완만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지만 내년에 물가 상승 신호가 잡히면 금리 인상을 더 빠르게 하자는 요구가 연준 내에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ㆍ 부총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되는데 최근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위원들까지 매파성향의 발언을 내놓으며 금통위 내 매파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런 경향은 잘 드러난다. ‘금융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저성장과 낮은 물가에도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옅어진 상황이다.

수출 부진을 경계한 것 외에 특별히 금리 추가 인하 시그널은 보이지 않았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통위원 중 비둘기파로는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위원이, 매파로는 문우식 위원이 꼽힌다.

당초 매파로 꼽혔던 함준호 위원과 이주열 총재는 정병화 부총재와 함께 중도성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년 4월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위원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