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 현대차 외장디자인1팀장

“신형 쏘나타요? 경쟁차보다 낮은 공력(공기역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차의 프로파일(윤곽)을 10㎜ 이하로 치밀하게 비교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외장디자인1팀 장재봉<사진> 팀장은 “공기저항 개선은 연비 효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특히 고속 주행 시에는 엔진 출력의 대부분이 단지 공기저항 극복을 위해 소모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기저항을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과도한 떨림 및 소음 등을 일으켜 주행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기저항계수를 10% 낮추면 연비는 2%가량 높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공력을 감안한 디자인은 최근 친환경 바람과 함께 연비가 강조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최종 바람 테스트 단계에서는 몇 ㎜ 단위의 미묘한 표면 각도까지 다듬어야 한다.

동급 최저 수준의 공기저항을 달성해 연비를 크게 높인 신형 LF 쏘나타의 디자인은 이를 감안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실제 현대차 자체 실험 결과 7세대 신형 쏘나타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7로 폴크스바겐 파사트(0.29), 도요타 캠리(0.28)보다도 높다.

장 팀장은 “기존 YF 쏘나타와 달리 긴 후드에 매끈한 스타일의 C필러(차량 뒷유리와 옆유리 사이 기중)를 구현하는 부분에서 공력팀과의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각 팀의 목표가 달라 공력과 디자인 콘셉트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디자인센터와 공동으로 4분의 1 스케일 모델 개발부터 공력을 고려한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했고, 1 대 1 풀사이즈 모델로 실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윈드터널(풍동) 테스트 작업을 병행했다. 후드 끝단의 각도, 필러의 단차와 트렁크 끝단의 각도 등 숱한 디테일 작업을 반복한 결과 최적의 디자인을 찾아냈다.

현대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기저항계수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하는 것은 차량 저항력의 70% 이상이 차체 디자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동차 업체들이 공력만을 고려, 유사한 붕어빵 모양의 차량만을 만들지는 않는다. 우수한 공력 성능을 고려하면서도 각 메이커들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연구 개발한다. 장팀장은 “최근 각국이 안전법규 등을 강화하면서 디자인에 있어 공력 못지않은 요구 조건들이 늘고 있다”며 “디자인과 안전법규 간의 마찰을 어떻게 최적화시키느냐도 또 다른 연구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