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돌때도 외국인들이 사모으던 주식이 있었다. 바로 ‘안전주식’이라 불리던 삼성전자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외국인들이 유독 ‘삼성전자 주식만’ 팔고 있다. 9년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에까지 나선 삼성전자는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성능 좋은 ‘달러 인출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는 올들어 11월까지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1억5400만 달러를 순수하게 내다팔아, 2011년 이후 4년만에 연간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올 들어 11월까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은 5억5200만 달러(약 653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국에는 대만(41억6800만 달러), 인도(32억3900만 달러)와 베트남(1억8900만 달러) 등이 올랐다. 반면 순매도 국가는 태국(-34억7000만 달러), 인도네시아(-23억1200만 달러), 필리핀(-11억800만 달러) 등이 었다.
외국인들이 대만은 샀는데 왜 한국은 팔았을까? 답은 삼성전자에 있다.
11월말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2조884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6522억원을 내다팔았다. 삼성전자 순매도분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3조2000억원 가량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셈이다.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10월말부터 4조2000여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외국인 매도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그 결과 지난 18일에는 순매도 총액이 5조원(보통주 3조9449억원, 우선주 1조0632억원)을 돌파했다. 그 결과 올들어 외국인 지분률도 보통주는 51.8%에서 49.6%로, 우선주는 80.18%에서 75.85%로 떨어졌다. 주가도 10월 30일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기 이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외신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가가면서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실적도 둔화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분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탓에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외국인들은 반도체로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만큼 주가 급락의 위험 없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택한 셈이 된다.
한편 지난 17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대표지수가 상승한 국가는 총 4개국으로, 일본(10.9%)과 중국(10.7%), 베트남(5.8%), 한국(3.3%) 순이었다. 반대로 대표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는 싱가포르(-14.9%)며, 인도네시아(-14.2%), 태국(-12.5%), 대만(-1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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