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애플 출신의 위조 방지 전문가를 영입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글로벌 지적 재산권 집행부 수장으로 매튜 바시우르를 임명했다. 바시우르는 내년 1월부터 알리바바의 위조품 방지 및 지적 재산권 보호 활동을 돕는 글로벌 브랜드, 소매업체, 규제 기관, 사법 당국 등과 소통하는 팀을 이끌 예정이다.
바시우르는 애플에서 절도 및 사기, 기밀 누설, 사이버 범죄 등을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감독했고, 이후 거대 제약사 화이자로 옮겨 위조방지 업무를 총괄한 경력이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소비자와 지적 재산권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장기 목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위법자들과의 싸움에 모든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이번 영입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알리바바는 그간 저작권 위반이나 위조품 판매로 악명이 높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선정하는 ‘악명 높은 시장 명단’(Notorious Market list)’에도 포함된 바 있다. 올해는 이 명단에서 빠질 수 있었지만, 이를 위해 수개월간 로비를 해야 했다는 뒷말이 전해진다. 미 무역대표부는 알리바바가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1월 중국 정부로부터도 가짜 담배와 술, 가짜 명품 핸드백은 물론 무기 등 각종 금지 물품을 파는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알리바바는 역시 자사 웹사이트 내 위조품 거래를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지적 재산권 침해 신고 시스템인 ‘타오 프로젝트’를 영문으로 배포해 외국 소매상들이 위조품 신고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또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0명 규모의 특별 사업부를 꾸리기도 했다.
CNBC는 알리바바가 바시우르를 임명한 것은 중국을 너머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알리바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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