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들을 기록적인 속도로 삼켜 들이고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기술ㆍ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정책에 따른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한 해 중국의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대비 119% 늘어난 19억 달러(2조2325억원)로 나타났다. 한국의 보험, 기술, 헬스케어, 화장품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한 결과다.
가령 중국의 안방보험그룹(Anbang Insurance Group)은 지난 2월 동양증권을 1조1300억 원(약 9억3400만 달러)에 매수키로 합의했다. 챔프 인베스트먼트(Champ Investments Ltd.)는 3500만 달러(약 412억 원)어치 지분을 사들였다. 또 온라인 화장품유통업체 쥐메이인터내셔널홀딩(Jumei International Holding Ltd.)은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It‘s Skin)에 1억2500만 달러(약 1조17812억 원), 피부 미용기기 제조업체인 드림시스에 2300만 달러(약 271억 원)를 각각 투자했다.
덕분에 한국의 기업들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지수(MSCI Asia Pacific Index)의 톱10을 휩쓸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폐암 및 당뇨치료제의 해외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주가가 8배나 올랐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들을 사들이는 이유는 침체돼 가고 있는 굴뚝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다. 인민은행이 예상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9%로 2010년대 연평균 성장률 10.7%에 비해 크게 낮다.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분야가 얼마만큼 성장하는가에 따라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ㆍ뉴노멀)’로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미국 예일대 ‘잭슨국제문제연구소(Jackson Institute of Global Affairs)’의 선임연구원인 스티븐 로치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중국의 서비스 산업 분야는 지난해 동기 대비 8.4%나 성장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분야는 6.1% 성장에 그쳤다.
그런 점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올 1월 발표된 2015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한국은 일본과 독일, 핀란드, 이스라엘, 미국 등 선진국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R&D와 특허, 중등 교육과정에 대한 투자의 결과다. 이에 비해 중국은 22위에 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이승준 상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겨냥하고 있는 분야는 오락과 미디어, 게임회사 등 분야 등”이라며 “중국회사들은 최첨단 기술과 고품격 디자인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막강한 현금 동원 능력은 계획을 현실화하는 원동력이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5조2000억 위안(약2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IG Asia Pte.의 투자분석가 버나드 오는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술수준도 아주 높은 나라다. 중국에겐 아주 매력적인 나라다. 돈방석 위에 앉아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사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산층들의 웰빙 욕구와 함께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 있는 장강상학원의 리 샤오양 교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들은 상품의 브랜드와 질을 찾는다”며 “한국의 기업들은 제품의 질과 효용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대비 83% 늘어난 5160억 달러(약 606조 원)에 달했다. 이중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가 87%를 차지했다. 유럽에 대한 투자는 5.9%에 그쳤다.
paq@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