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ㆍ홍석희ㆍ문영규 기자] ‘달리던 팬더가 걷기 시작’하자 버블 풍요를 누렸던 세계 경제가 ‘퍼텍트 스톰ㆍ칵테일 위기’의 일촉즉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올들어 4거래일동안 중국 증시가 두번이나 주식거래가 완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2000년 대폭락 이후 최악의 한해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가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떠올린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보고 억만장자 소로스는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렸고,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 증권은 ‘매도는 이제 시작일 뿐’이란 메모를 고객들에게 돌렸다.

글로벌 증시 폭락 소식에 8일 장중 19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상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긴장 고조와 해외 증시 불안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글로벌 증시 폭락 소식에 8일 장중 19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상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긴장 고조와 해외 증시 불안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글로벌증시 대폭락…2조5000억달러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최근 사흘동안 증발한 자산 규모만 2조 5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들어 첫 4거래일 동안 4.9%가 폭락, 지난 1928년 이후 사상 최악의 새해 출발을 맞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All-Country World Index) 역시 4일 연속 하락하면서 올 들어 5.2% 빠졌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악의 시작이다.

유럽 증시도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새해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독일의 닥스(DAX)30 지수는 금세기 들어 최대낙폭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 선이 깨진 독일 DAX 지수는 7일(현지시간) 9979.85까지 밀렸다. 새해들어 4거래일 동안 주가가 7.1% 폭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올 들어 4.62% 하락했으며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도 5.04% 주저앉았다.

중국 증시는 말할 것도 없다. 중국 금융당국이 거래정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수 차례 발동했음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신년을 마이너스(-)11.7%의 낙폭으로 맞고 있다. 선전증시는 올 들어 -15.19%, 홍콩 항셍지수는 -7.21%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증시도 출렁이는 글로벌 증시의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했다.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6.65%, 토픽스(TOPIX)지수는 5.78% 빠졌다.

글로벌 증시 폭락 소식에 8일 장중 19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상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긴장 고조와 해외 증시 불안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글로벌 증시 폭락 소식에 8일 장중 19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상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긴장 고조와 해외 증시 불안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中 쇼크ㆍ美 금리인상ㆍ北 핵ㆍ국제유가 폭락ㆍ신흥국 위기…퍼펙트스톰 덮치나=새해벽두 글로벌 주식시장이 붕괴조짐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 우려로 신흥국과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풀렸던 투자자금이 달러로 흡수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수출 둔화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중국증시 폭락→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 이면에서는 글로벌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중국 증시의 추락과 함께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주요 국가의 주식시장을 침체로 몰고 가는 주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바닥없이 추락하는 국제 유가의 하락은 투자 심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 속에서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 따라 원유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 고조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추락 이제 시작일 뿐?”…향후 전망은 더 암울 = 당분간 글로벌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중국은 (시장)조정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위기를 더 가중시키고 있고 금융시장을 돌아보면 지난 2008년 위기를 상기시킬만한 심각한 도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신성장 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나머지 국가들로 문제를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투자 전략가는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은 패닉이 아닌 경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밥 잔주아 투자전략가는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이번 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벌어진 매도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주식시장 추락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진행돼 온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과다한 채무 때문에 발생한 자산 버블 폭발을 단순히 중앙은행 주도 자산 버블로 치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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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