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5주년인 2020년, 세계 5만개 가맹점 목표 세계 최고최대 프랜차이즈 맥도널드 추월 자신 [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벚꽃이 허드러지게 핀 4월 초, 국내 치킨전문업체 대표주자인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을 만났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제너시스빌딩 회장 접견실에서다.
우선 집무실로 통하는 층 전체 분위기가 범상치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복도부터 비서실 그리고 접견실 전체가 온통 울긋불긋 ‘닭천지’다. 작게는 병아리 정도에서 크게는 아름드리 크기의 닭 모형 공예품이 창틀에서부터 탁자 그리고 바닥까지 빼곡 들어차 있다. 줄잡아 5000개. 모두 윤 회장이 세계를 누빈 출장길에 손수 구입해 들여 온 것이라고 한다.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반갑게 손을 내미는 윤 회장. 대학(조선대) 수석 졸업에 학사 장교출신 그리고 경영학 박사까지. 소문보다 훨씬 더 에너자이저다. 최고 경영자의 풍모에 현장 서비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교육을 중시하는 실천적 기업가. 통 크면서도 디테일에도 강해 보인다. 가진 직함은 열손가락이 모자랄 정도. 지난달 18일 한국외식산업협회 제5대 상임회장에 취임, 또 하나의 중책을 맡았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2.27 윤홍근 BBQ회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2.27
“행복한 마음으로 조리하고 서비스 한다”회사 분위기가 밝다. 마주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싹싹하게 웃고 인사한다. 표정도 넉넉하다. “동양적 문화여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름 애쓰지만 잘 웃질 않습니다. 20년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한 이들 얼굴도 굳어있어요. 맛있는 걸 만들어서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일을 하려면 우선 자연스럽게 얼굴에 웃음이 배어야 합니다. BBQ매점을 찾았을 때 그런 느낌을 받도록 말이죠.”
가맹점 사장들 중 상당수는 은퇴자, 그 중에서도 공직출신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런 이들일수록 근엄하긴 해도 살가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런 것부터 빼내야 외식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늘 ‘백투더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강조합니다. 마음도 손도 복장도 청결하고 단정하게 갖추고 미소로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조리해야겠다는 다짐, 자식이나 부모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는 맘이 중요합니다. 욕해가면서 인상 쓰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하면 음식이 아니라 독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조리하고 서비스하자는 게 BBQ의 현장 정신입니다.”
창업 때 교육장부터 만든 게 ‘치킨대학’시작듣기에도 생경한 ‘치킨대학’ 얘기를 꺼내자 윤 회장의 손동작이 더 커진다. “BBQ 교육의 본산이죠. 95년 창업 때 3개 층을 전세로 썼는데 그 중 절반을 교육장으로 만들어 제가 먼저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하면서 웃는 걸 터득한 뒤 조리교육을 시작했지요. 그다음이 마케팅 교육이었습니다. 3년 정도 지나 경기도 광주에 전문연구기관을 만들어 몇 년 운영하다 2002년도에 경기도 이천에 현재의 치킨대학이라는 연수원으로 발전한 겁니다.”
윤 회장이 가장 투자에 신경 쓴 것이 바로 치킨대학과 물류센터. 그만큼 인프라를 중시한다는 얘기다. 벤치마킹에도 능하다. “맥도날드가 1937년에 창업해 10년이 훨씬 넘도록 열 몇 개 점포를 운영하다 1955년에서야 프렌차이즈를 시작합니다. 초기엔 교육도 없었고 7년쯤에 건물 지하에 교육장을 만들었지요. 그 뒤 1977년에 오늘의 맥도널드를 가능케 한 햄버거대학을 만든 겁니다. 창업 39년 만의 일이지요. 저희는 사업출발부터 교육장을 만들어 맥도널드를 능가하겠다는 자신감을 다져왔습니다.”
갑자기 윤 회장이 접견실에 거치된 조감도 앞으로 가 목소리에 힘을 잔뜩 넣는다. 이름 하여‘꼬꼬랜드’ 프로젝트. 현재의 치킨대학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 8만평 규모의 세계 최초 치킨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계 관상닭을 총집결시켜 이미 사육하고 있고 닭모형 공예품도 전시한다. 박물관 등은 올 가을에 완공되고 치킨대학은 정규대학으로 확장해 2017년에 개교한다. 전원 장학금에 기숙사를 제공하고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어린이용 놀이동산에 오토캠핑장, 야외공연장도 갖춘다. 서울 남부권에서 차편으로 20분 거리면 접근성도 최적이다.
창업 25주년인 2020년에 세계 5만개 가맹점세계적인 햄버거 전문업체인 맥도널드는 창업 50년 만에 세계 1등 기업이 됐다. BBQ는 25년 만에 세계 최고 프랜차이즈기업을 꿈꾼다. 맥도널드와 케이에프씨를 연구하고 해서 2020년 꿈과 희망의 목표를 세웠다. BBQ가 6년 후 세계 전역 5만개 가맹점 목표를 삼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체 인구 5000만을 대상으로 창업 4년 만에 1000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보다 50배도 더 되는 미국에서 맥도널드나 케이에프씨가 30년 노력한 결과와 같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충분히 추월이 가능합니다. 지금 57개국을 대상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습니다. 점포가 오픈된 건 35개 국 정도인데 오픈에 필요한 시스템(인프라)이 잘 갖춰져 큰 문제없습니다.”
화제를 중국으로 옮겼더니 더 신바람 나 하는 윤회장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에 중국에 치맥 열풍이 불었던 터다.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가 극중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겨 먹자 중국 중원이 치맥은 물론 패션까지 천송이 따라 하기 열풍으로 들썩인 것. “저희는 이미 2003년에 중국에 진출해 배달치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내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중국에 250개 미국에 750개 점포를 오픈하고 향후 7년동안 두 나라에 각각 1만 개씩 열 계획입니다. 왠만한 국가는 1000개씩하면 57000개가 되죠.”
BBQ에는 갑을관계는 없고 상생만이 존재우리 사회가 한때 잘 못된 갑을관계로 시끄러웠다. 그런데 BBQ에는 그런 일은 없다. 오히려 을이 갑이고 또 상전에 가깝다. 윤 회장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걸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BBQ는 최근 제주에서 최고급 호텔을 빌려 그룹 전체 패밀리(가맹점 사장 부부) 초청 ‘한마음 대행진’ 행사를 가졌다. 5000명의 1박2일에 든 비용은 30억 원. 점포 문 닫은 것까지 치면 80억 원대에 이른다. 또 패밀리 사장 교육과 간담회에 2개월에 10억 원을 쓴다. 관련분야 최고 국내외 석학들도 초청한다.
BBQ는 가맹점으로부터 1원의 대가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오해를 받는다. 가령 닭고기를 공급해주고 거기서 폭리를 취하지 않느냐는 거다. “닭고기가 시중가격으로 100원이라 치면 4000여개 가맹점 시스템을 이용해서 70원에 공동구매해 80원 정도에 공급합니다. 가맹점은 100원에 사야할 것을 20원이나 싸게 사는 거죠. 본사는 차액 10원으로 본사 운영하고 신상품 개발하고 마케팅 하고 물류비용 대주고 점포까지 공급합니다. 프랜차이즈의 기본은 본사의 원재료 공급입니다.”
BBQ그룹에는 가맹점운영위원회라는 게 있다. 가격, 원재료, 신상품, 마케팅 등 주요 정책이 여기서 나온다. 가맹점 대표 1800명 중 50명 정도. 1년에 한번 씩 간담회를 여는 데 전국순회하면 3개월이 걸린다. 불만의 소리도 듣고 요구사항도 듣고 주주들이 주조총회 열 듯 회장 대려다 놓고 혼내기도 한다. “저 나름대로 반성도 하고 역점사업도 밝힐 기회죠. 동의도 협조도 구하다보면 패밀리의 정을 느낍니다. 가맹점 분쟁조정위원회도 있습니다. 본사와 가맹점간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입니다. 저희 회사엔 갑을이 아닌 동반자만 있을 뿐입니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가 승리 한다”윤 회장에게 ‘동반성장 연금술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저는 단호합니다. 철저히 준비하라는 겁니다. 준비하지 않은 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패밀리간담회 때 일본 최고의 컨설턴트인 도미타 히데히로 씨를 초청합니다. 40세 정도인데 3000개 외식점포를 컨설팅해서 매출을 두 배 이상 올린 사람입니다. 1년에 1200시간 강의하는 데 이 사람에게 비용을 들여서 작년에 BBQ 전반에 대해 공부를 시켰고, 우리말을 못해 감정전달이 잘 안돼서 특별히 전담 요원 2명을 채용해 1년 동안 호흡을 맞추게 했습니다. 강사의 아바타를 만든 거죠. 감정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회사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토론합니다. 그래야 성공한다는 걸 심어줍니다.”
우리 사회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자 각별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똑같은 얘깁니다.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임직원 뽑을 때 학력 무시합니다. 신입사원을 일 년에 두 번 뽑는데 때마다 100대 1입니다. 그런데 떨어진 이들 중에 저한테 편지를 써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BBQ패밀리가 되려고 몇 년 준비했는데 억울하다며 계획 등을 상세하게 써 보냅니다. 기회를 달라는 거죠. 그러면 제가 별도로 면접에다 프리젠테이션 등을 봅니다. 그렇게 추가로 뽑은 이가 전체 10% 정도인데 흙속의 진주들입니다. 용기가 가상한 거죠. 저는 간절함을 높이 사는 겁니다. 정말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성공의 열쇠라고 봅니다. 성경에도 있듯이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걸 저는 확신합니다.”
<주요 경력>
*1995.9 제너시스BBQ 설립/대표이사 취임 *1998~2005.3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회장 *2002.2~현재 한국유통학회 고문 *2002.9~현재 (주)제너시스BBQ 회장 취임 *2002.11~현재 한중여성교류협회 고문 *2002~현재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2004.3 제30회 상공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훈 *2004.2~현재 (사)한국치킨외식산업협의회 회장 *2004.12~현재 서울시스쿼시연맹 회장 *2005.3~현재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명예회장 *2005~현재 광주식품박람회 공동대회장 *2006.10~현재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2006.10~현재 보건산업최고경자회의 회장 *2013.9~현재 (사)한국말산업중앙회 회장 *2014.1~현재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2014.3.18~현재 한국외식산업협회 5대 상임회장
◆- 윤홍근 회장의 Dream Letter로 본 BBQ 미래 -◆ 중국의 뉴욕이라 불리는 야경이 찬란한 상하이가 멀리 창밖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한 달 전 완벽한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상하이 푸동 공항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 보였다. 잠시 후 전용기에서 내려 중국 제너시스 해외법인 본부장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 청사를 나오다 나는 뜻밖의 광경에 가슴이 뭉클했다. 공항 청사 정면에 걸려 있는 한글과 중국어로 쓰인 두 장의 초대형 플래카드. “경축! 제너시스 그룹 창립 25주년!” 동행했던 본사 임원진들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를 쳤고, 나는 화답하듯 두 손을 모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25주년 창립 기념식을 서울 본사가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갖기로 한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3개월 전, BBQ 중국 내 가맹점 수가 1만개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이라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 제너시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그래서 그 꿈의 중심에 있는 중국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하게 된 것이다.
행사장은 월드컵이 열렸던 상하이 월드컵경기장. 1만 명의 가맹점 사장과 가 가족 3만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창립 기념식과 중국 재계 인사들과의 축하 리셉션을 마친 밤 11시, 나는 곧장 제너시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의 한 리조트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가맹점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다음 날은 하버드대학교 강당에서 ‘세계최대 프랜차이즈 기업 BBQ의 성공비결과 전략’에 관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윤홍근 著 ‘BBQ 원칙의 승리’ 에필로그 중에서-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2.27 윤홍근 BBQ회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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