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군용기 2대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 상공을 사상 처음으로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중국 군용기가 사전에 통보없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중국군이 의도적으로 침범한 건지, 우발적인 사태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군용기의 비행은 사전에 의도적으로 계획됐을 가능성이 99%에 달한다”며 “이번에 중국이 KADIZ와 JADIZ에 들어온 것은 중국군이 뭔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당국자는 “요즘 군용기 비행에 자동항법장치 등 첨단장비가 다 장착돼 있기 때문에 실수로 잘못된 항로로 비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에서는 중국 군용기가 KADIZ와 JADIZ를 침범했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KADIZ는 영공이 아니라 그야말로 영공 방어를 위한 완충구역인만큼 비행체의 정체가 확인되면 침범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군 당국자는 “KADIZ에 들어왔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다”면서 “KADIZ에 들어오기 전에 통보해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들어왔을 경우 교신을 통해 정체가 확인되면 상황이 끝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1일 오전 중국군의 윈-9 정보수집기 1대, 오후에는 윈-8 조기경보기 1대가 각각 대마도 남쪽을 지나 동해와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 댜오위다오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고, 중국과 대만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도서다.

앞서 30일 미 해군 이지스함 커티스 윌버호(8900t급)가 남중국해의 분쟁도서인 시사군도의 트리톤 섬 영해(12해리 이내: 약 22.2㎞)에 사상 처음 진입한 것에 맞대응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군도는 중국, 베트남, 대만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으로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미국이 시사군도에 군함을 파견한 건 이때가 사상 처음이다. 미 군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수역을 통과한 것은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27일 미 해군 이지스함 라센함(9200t급)이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영해에 첫 진입했다. 중국은 난사군도 인공섬 수비환초를 건설했고, 미 군함은 수비환초 영해에 첫 진입한 것이다. 난사군도는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필리핀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중 브루나이만 그 어느 곳도 실효지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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