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가해 보인다. 지금 서울은 생존이 걸렸는데, 대구ㆍ경북은 매일 집안 싸움이 불거지니 서울까지 역풍이 불까 봐 걱정된다. 그냥 TK만 따로 총선 치렀으면 좋겠다.”

서울 지역 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사석에서 밝힌 불만이다. 연일 TK발 진박 갈등이 불거지는 데 따른 반발이다. 총선 승리 전체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텃밭을 두고 누가 차지하는지 싸우는 것 자체가 볼썽사납다는 불만이 깔렸다.

진박 논란의 진원지는 TK다. 최경환 의원이 연일 현역 물갈이를 주장하고 ‘진박’을 앞세우면서다. 최 의원의 화살은 같은 여당을향해 있다. “현역 TK 의원은 4년간 무엇을 했느냐”, “내 얘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속이 찔리는 사람”, “(TK 의원들이) 박근혜 정부 성공을 돕기는커녕 뒷다리를 걸었다”, “진박을 코미디처럼 조롱해선 되겠느냐”는 등 발언마다 현 여당 의원을 겨냥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이와 관련, “일부 (진박) 후보엔 득이 될 수 있어도 다른 지역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걸 유념해 (최 의원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새누리당 입장에선 TK발 진박 논란은 말 그대로 ‘집안 싸움’ 격이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사실상 승리가 보장된 ’보증수표’다. 계파 갈등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 관심을 일으킬수록 새누리당 선거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집안 싸움을 밖으로 계속 외치는 꼴이다. 김 의원의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선거가 60여일 남은 지금, 새누리당 내에서도 마치 총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서 계파 싸움에 몰두한다는 위기론도 일고 있다. 결국 진박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