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파킨슨병 노인 10명 중 9명꼴로, 요양원에서 지내는 노인도 10명 중 6명은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부산대 약대(윤정현)·왈레스 기념 침례병원(전성실) 연구팀이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12월)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09년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65세 이상 노인환자 5277명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회 이상 부적절한 약물을 처방한 비율이 88.9%에 달했다.

부산대 약대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부산대 약대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성별로는 남성(86.9%)보다 여성(90.0%)에서 이런 비율이 높았다. 의료기관 형태별로는 의원급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비율이 77.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종합병원(64.1%), 병원급(61.5%), 요양병원(59.5%), 상급종합병원(57.4%) 등의 순이었다. 환자당 부적절 약물 갯수는 평균 4.2개였는데, 여성이 4.3개로 남성의 3.9개보다 많았다.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IM)은 노인에게 사용됐을 때 유해 반응의 위험성이 유익성보다 높거나, 처방된 약물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체약물이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부적절한 약물 중에는 중추신경계 약물이 5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항콜린성 약물이 21.2%를 차지했다. 중추신경계 약물은 인지기능 장애, 졸음, 진정작용, 기억력 장애 등 다양한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인들에게 낙상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비염이나 가려움증에 쓰이는 항콜린성 약물도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부작용때문에 노인에 대해서는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로 분류돼 있다.

요양원에서 지내는 노인 역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 복용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팀이 국내 20개 장기요양시설에 입원중인 65세 이상 노인 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2%가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 1∼2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진 국제성모병원 교수는 “노인 환자는 약동학적, 약력학적 특성의 변화로 물이상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것으로 분류된 약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인의 경우에는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단순히 이런 약물이 포함됐다고 해서 부적절 약물로 인정하기보다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 개별 특성,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황 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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