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1.5% 수준으로 8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6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8개월째 연 1.5% 수준에 머물게 됐다.

이는 연초부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리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금통위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8.8% 축소되는 등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의 1.3%에서 0.8%로 낮아졌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고용 부문이 위축된 내수시장을 떠받치며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지만, 대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ㆍ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주요 대외 변수로 꼽았다.

특히 한은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글로벌 증시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했다”면서 “원ㆍ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ㆍ달러 환율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유럽, 중국, 일본 등의 잇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주요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에도 긴장감이 확산한 상태다.

꺾이지 않고 있는 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1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난 64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의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할 것”이라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ㆍ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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