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은 16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8개월째 연 1.5% 수준에 머물게 됐다. ▶관련기사 19면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경기회복세가 부진하지만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ㆍ저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는 데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시중에 자금을 풀었지만 국내 경기는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전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 증시 폭락과 엔고라는 역풍을 맞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또한 작년 12월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글로벌 경기 부진의 유탄을 맞고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진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갈수록 커지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한은의 고민거리로 남았다.

앞으로 국내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한은은 올 4월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밑으로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있었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출 지표가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거나 저유가가 지속되면 한은이 6월 말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