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체제 붕괴까지 거론할 때 북한은 광명성절을 맞이해 축포를 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반도 남북 간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하루다.
북한은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을 맞이해 축포를 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평양시간)부터 약 20분간 평양 주체사상탑 일대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이를 실황 중계했다. 북한 주민들이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고 축포가 터지자 환호를 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축포 외에도 북한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축하 공연을 진행하고,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한층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이날 김일성ㆍ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북한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에 즈음해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또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를 반드시 이룩하고야 말 불타는 맹세를 다지시었다”고 전했다.
광명설절을 맞이해 북한이 한층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때 박근혜 정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에서 “개성공단 전면중단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북한정권을 반드시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또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고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정권 교체까지 거론한 발언이다. 체제 붕괴를 박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원래 이날 국회 본회의 연설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차례였다.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여야는 비공개 회동을 통해 이 원내대표의 연설을 하루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북한 명절인 16일에 맞춰 박 대통령이 북 정권 교체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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