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실적 전염 우려

中 실제 경제보복 가능성은 낮아

전문가 “소비주 중심 축소 대응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른바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여러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한 표면적인 무역보복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계 자금이탈 가속화 등의 위험에 대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자주권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중국의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

때문에 지난 2000년 한-중 간 ‘마늘분쟁’,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인한 일본 희토류 수출중단조치 등이 거론되며 중국의 무역보복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부각되며 우려는 커지고 있다.

22일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가 실적성장 리스크(Growth risk)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비 예보에 우산을 준비하듯이 일부 중국소비테마 중심으로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회원국 협정문 중 ‘긴급수입제한조치에 관한 협정 제 11조, 특정조치의 금지 및 철폐’를 통해 정치적 이유로 무역제한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대중국 무역의존도만큼 중국도 한국과의 무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보복조치가 실제로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중국이 수출경쟁력 유지, 중국의 고용시장 악화 우려 및 이에 따른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를 감안한다면, 실제로 한국에 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도 중요한만큼 경제적인 피해를 줄만큼의 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중국 경제를 보면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고 섣불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며 아마 원만하게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위기감은 상존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가파른 원달러환율상승(가치하락)에 대해 “사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까닭”으로 분석했다.

오태동 연구원도 “눈에 보이는 보복 보다 더 무서운 것이 한류 열풍의 빠른 소멸 우려”라며 “중국은 이전부터 한류 열풍에 대해 경계감을 보여왔고, 이번 사드 배치 문제를 계기로 중국 내부적으로 애국심 고취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등은 “비경제적 혹은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경제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본격화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까지 중국 관련주들의 단기적 마찰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일부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축소해 대응하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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