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기도 하고, 방학을 지낸 후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급과 학년을 막론하고 모두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적응하기 쉽지 않은 3월의 교실 상황을 정글에 비유하기도 한다. 힘들고 어려운 학기 초는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대나무의 성장에 비유해 볼 수 있다. 대나무는 씨앗의 상태로 땅 속에서 5년을 보낸다고 한다. 대나무 씨앗은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자리를 잡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을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대나무는 땅 위로 솟아오르는 순간부터 극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게 된다. 하루에 30센티미터 이상 자라기도 하고, 서너 달 후에는 키가 수십 미터 높이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죽순의 상태는 아이들의 모습과 비슷한데 성장의 청사진처럼 작은 죽순 속에 완전히 성장했을 때의 모든 마디를 다 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역할은 대나무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듯이 자녀의 소질과 적성이 발현되기를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서 항상 조급함이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다르지 않다. 우리 아이가 뒤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때로는 자녀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달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부모들의 조금함을 비유하는 표현을 살펴보면, 맹자(孟子)에 나오는 ‘발묘조장(拔苗助長)’이 적절하다. 발묘조장은 억지로 싹을 뽑아서 자라도록 도와준다는 것인데 원래는 군주가 백성을 통치할 때의 조급함을 비유한 것이다. 어느 농부가 씨를 뿌리고 싹이 자라지 않아서 도와주려는 마음에 싹을 뽑아서 키를 높여 놓았는데 다음 날 가보니 모두 말라죽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자녀 교육도 새싹을 틔우고 자라도록 하는 것과 같은데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 교육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새 학기를 맞이하여 학생 뿐 아니라 부모들도 걱정 반 기대 반 마음이 설렌다.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학교 공부는 잘 할지,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내게 될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학년이 높을수록 진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그래도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대나무처럼 성장하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잘 성장하도록 기다리면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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