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감정의 동요없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의 격돌은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세돌 9단은 3월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알파고와 5번기 제1대국서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에 패배한 직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교수가 대국 전부터 알파고의 완승을 예측한 사실이 눈길을 끈다.
그는 알파고가 5대국에서 전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진호 교수는 “알파고가 완승한다. 지난해 10월 판후이 이길 때의 알파고가 아니다. 더 강해졌다”며 “구글은 이세돌 수준의 중국 선수들을 데려다 알파고와 연습 대국을 하게 했다. 구글은 그 대국에서도 일방적으로 이긴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세돌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실 사람들도 바둑을 감으로 둔다.‘여기서 이렇게 두면 수(手)의 가치가 얼마고, 이길 확률이 얼마다’고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전혀 못하는 계산을 알파고는 할 수 있다. 알파고는 ‘여기 두면 나한테 얼마나 유리하고 승률이 얼마가 될 것이다’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알파고는 그런 방법으로 수십만번씩 두었을 때의 통계를 바탕으로 착수 지점을 찾기 때문에 우승에 다가간다”며 “결국 알파고가 유리하다. 알파고는 감이 아닌 계산으로 두기 때문에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흥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세돌9단이 아니어도 대국 마지막에 접어들면 사람이 질 수밖에 없다”며 “사람 두뇌의 신경세포는 1초에 10번 내외로 작동하는데 컴퓨터는 20조 단위라 작동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세돌 9단이 대국에서 져도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고 평했다.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겼다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앞선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알파고는 인공지능이라기보다 모양을 판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컴퓨터에 적용한 것”이라며 “알파고는 산술에 의해 움직일 뿐 창조적인 생각은 할 수 없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창의력을 습득하는데 알파고는 실수란 개념이 없으니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고가 바둑을 둘 때 인간의 직관을 모방했지만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반(半)인공지능이 등장했더라도 인간을 넘어선다는 점에 대해선 회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실력에 충격을 받은듯한 모습이다.
대국이 끝난 이세돌은 “너무 놀랐다. 진다고 생각 안했다. 바둑 쪽으로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다. 정말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국 전망에 대해 “조금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굉장히 즐겁게 두었다. 앞으로의 바둑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전망은 잘 모르겠다. 오늘은 포석이 너무 실패했다. 그런 점만 조심하면 나에게 유리할 것 같다”면서도 “앞서 말했던 두 번째 특징, 그 수가 안 나왔다면 내일은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 수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승률은 5:5”라며 알파고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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