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1. 2005년 처음 남성 육아휴직자가 나온 이래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남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LG전자는 남성근로자가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부가 공동으로 자녀를 양육함으로써 여성근로자의 경력단절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부부관계 및 자녀와의 관계는 물론 기업의 생산성도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 에어코리아는 2014년부터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총 700명이 시간제를 활용하고 있다. 근무형태는 전환형과 신규 채용형 두 가지가 있는데 전환형의 경우 육아휴직 종료 후 시간선택제로 근무전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신규채용형은 시간제로 입사해 1년간 근무 후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다. 시간제 도입 후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여성근로자의 경력단절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3. 롯데그룹은 2011년 신동빈 회장이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면서 사용자가 늘었지만, 휴직 이후 복직률이 낮아 고민이었다. 이후육아휴직 복귀자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 복귀 3개월 전부터 해당자의 집으로 배송하고 있다. 매뉴얼에는 복직 전 심리 갈등 완화, 실질적인 복직 정보 제공 등을 담았다. 육아휴직 복귀 후 업무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해 이전 선배들의 복귀 성공 사례 등을 들려주는 ‘맘스힐링’이라는 강의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복귀 근로자들의 조직몰입도가 향상되고, 워킹맘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남성 육아휴직 등 일ㆍ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로부터 우수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디지털산업단지를 방문해 일ㆍ가정 양립 우수기업들과 산업단지 관계자, 여성 중소기업인, 전문가 등과 여성 일자리 대책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는 이달 중 여성 일자리 대책 발표를 앞두고 이들 우수 사례 공유하는 동시에 현장의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도입 1호 기업 ‘에어코리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10%에 달하는 ‘LG전자’, 자체적으로 육아휴직 후 직장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그룹’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들 우수 사례를 공유해 중소기업에도 일ㆍ가정 양립제가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에서는 인력운용 부담, 열악한 재정여건 등과 함께 이른바 ‘사내 눈치법’으로 일ㆍ가정 양립제가 현장에 정착되는데 애로가 있는 것 같다”며 “이들 우수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문화와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제계와 민관 합동 협의채널을 구성해 기업이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인지도가 낮은 정부의 정책을 쉽게 알고 신청할 수 있도록 ‘통합 홍보 및 서비스’를 제공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