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대형마트 13곳에 빈병 무인회수기가 시범 설치된 이후 빈병 회수량이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전국 주요 지점에 빈병 무인회수기 100여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무인회수기 설치 전 하루 평균 576병이었던 빈병 회수량이 지난해 말 시범 설치된 후 830병으로 44.3%나 늘었다고 9일 밝혔다. 무인회수기는 보증금 지급 대상 빈병(소주병, 맥주병)을 자동 인식하고, 병 종류와 수량에 따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영수증을 출력해주는 기계다. 소비자가 영수증을 마트 고객센터에 제출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환경부와 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홈플러스 영등포점 등 수도권 대형마트 8개 매장에 무인회수기 총 13대를 설치했고, 지난달 29일 이마트 목동점 등 6곳에 11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무인회수기 설치 후 6개 매장 이용자 3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는 ‘편리하다’고 답했고, 37%는 ‘회수기 설치 후 빈병 반환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빈병 무인회수기의 경우 독일은 4만여대, 핀란드는 1만7000여대가 운영될 정도로 유럽 국가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내년 1월 빈병 보증금이 오르기 전까지 무인회수기를 총 1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 설치 장소도 대형마트뿐 아니라 주민자치센터, 아파트 상가 등으로 다양화한다. 또 관련 업체가 자율적으로 무인회수기를 도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반면 1대당 2500만원이 넘는 회수기 도입 비용과 잦은 빈병 인식 오류, 대량 반납 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설치된 무인회수기는 모두 유럽제품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빈병 재사용 및 보증금 표시 의무화, 소비자 신고보상제 등과 더불어 무인회수기 보급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빈병을 반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