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로드FC 라이트급(70㎏) 챔피언 권아솔(30)이 3체급 위 미들급(84㎏) 파이터인 이둘희(27)와 무제한급 원매치를 벌인다.
미 UFC의 페더급 챔프 코너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동시 출전과 더불어 웰터급 경기도 갖는 등 비상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권아솔은 한국의 맥그리거라도 되려는 걸까.
로드FC 대회사는 오는 5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로드FC 031에서 이들의 무제한급 원매치를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권아솔은 비록 경기 체중은 70㎏이지만, 평상시 체중은 이둘희의 평상시 체중과 비슷한 93㎏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이 고려돼 아예 체중 제한이 전혀 없는 무제한급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양자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아솔과 이둘희의 악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아솔이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전을 앞두고, 미들급을 가장 약한 체급으로 거론하며 디스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미들급인 이둘희가 권아솔의 발언을 반박, 서로를 향한 악감정이 쌓였다.
두 선수의 설전은 계속됐다. 권아솔과 이둘희는 인터뷰, SNS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로에게 험담을 퍼부었다. 1년간 지속된 갈등에 SNS 상에서 욕설이 오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권아솔과 이둘희는 최근 구체적인 파이트머니, 시합 조건까지 제시하며 대회사에 대결을 마련해 것을 요청했다. 대회사는 고심 끝에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권아솔은 지난 2010년 타 대회에서도 90㎏급 경기를 소화한 적이 있다. 당시 평소 미들급인 박정교와 붙어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발휘했으나 한방 펀치에 1회 KO패 했었다. 이 역시도 웰터급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에 도전했다 파괴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한 코너 맥그리거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파이터로서 완성도와 실력은 권아솔이 이둘희보다 한참 위다. 그러나 평소 체급으로는 권아솔이 대단히 불리하다. 아무리 감량하지 않고 무겁게 나선다 해도 태생적으로 상위 체급에서 뛰어온 이들에 비해서는 힘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권아솔은 “맥그리거 흉내를 내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순수한 의도로 이번 경기에 임한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그는 체격 핸디캡을 안고 과연 어떤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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