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게걸음질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는 전날보다 0.34% 떨어진 14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자동차 역시 4만 87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하며 횡보 중이다.

현대차의 2월 글로벌 출고는 전년대비 6.6% 하락한 33만 6000대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전월대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해외 공장 출하는 21만 7000대로 4.1% 감소했고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판매 감소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경우 국내와 달리 세금 감면 혜택이 이어지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시장 성장에 힘입은 판매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중국 자동차 산업 및 경쟁사 판매 결과를 비교해보면 예상 밖의 부진”이라고 밝혔다.

또 기아차의 2월 글로벌 출고 판매는 22만 3000대를 기록하며 전월 부진에서 벗어났으나 국내공장 출하는 희비가 엇갈렸다.

내수시장은 개별소비세 연장 효과에 신형 스포티지 및 카니발 판매가 긍정적을 작용했나 해외 공장 출하는 미국 호조에도 불구 중국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회복 여부가 중요한데 연초 판매 결과가 좋지 못한 가운데, 상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 로컬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어 보이는 점은 염두에 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달 초 자동차 업종의 흐름을 요약해보면 기술적 반등 후 모멘텀 부재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초 국내외 자동차 판매 흐름을 감안할 때 1분기를 기점으로 전방산업이 추가적으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제한적 범위내 반등 가능성은 열려있다.

게다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초 열린 세계 가전 박람회 ‘CES 2016’을 전후로 스마트카 등 IT와 융복합 전장부품으로 확대됐으나 이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소식으로 관련주들이 변동성 확대 속에 조정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친환경 및 IT 융복합에 대한 성장은 지속되겠으나 실적 시즌을 통과하면서 펀더멘털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철저히 기업 펀더멘털에 입각한 접근이 유효하다”며 “다만, 대부분의 종목들이 고점대비 30-40% 이상 가격 조정이 나타난 만큼 추가적 하락 보다는 저점 확인 후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국면으로 판단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동안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요 수출 지역이었던 신흥국들도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장을 하기 힘들어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안정성이 높은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생산과 판매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돼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도 계속 늘고 있어 자동차 업종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종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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