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보존ㆍ수집ㆍ분석 임무…인력풀 지속 확대 계획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경찰이 테러 현장에서 증거 수집과 분석을 전담할 과학수사 조직을 구성했다. 북한이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테러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서 나온 조치다.

경찰청은 최근 경찰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력 8명으로 ‘대테러 과학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운용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외로부터 테러 위협이 날로 높아지는 데다,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폭발물 협박사건 등을 겪자 테러 전담 과학수사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담팀 구성에 나섰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종전에도 테러 위협이 발생한 현장에 전문 감식 요원이 투입됐지만, 숫자가 적은 국과수 인력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신속한 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테러 사건 특성상 눈앞의 위험 해소에 방점을 둘 수 밖에 없어 테러범 수사에 중요한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신설된 전담팀은 경찰 과학수사 요원 중 화재 감식에 전문성이 있는 수사관 5명과 국과수 흔적ㆍ총기관리실 연구원 3명 등으로 구성된다. 테러에는 대개 폭발물이나 총기가 사용되고, 폭발물 테러는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했다.

전담팀은 요원 각자가 소속 관서에서 일상적인 감식 업무를 수행하다 테러가 발생하면 전담팀 인력으로 차출되는 비(非)상설 조직으로 운영된다. 현장에 출동하면 특공대 등 진압부대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DNA, 지문, 폭발물 정보 등 향후 수사에 필요한 증거를 보존하고 수집ㆍ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경찰은 국과수에 ‘대(對)테러 과학수사 요원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경찰 수사연수원에도 관련 교과목을 두는 등 인력 양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전담 요원 인력 풀(pool)도 꾸준히 확대한다. 현재 전담팀 인원을 추가로 모집 중이며, 이미 전국에서 46명이 지원 의사를 밝혔을 만큼 일선에서도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 사건에는 폭발물이나 총기 등 일상적이지 않은 도구가 사용되는 만큼 진압뿐 아니라 감식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테러 위협이 국내에서 가시화하기 전 미리 과학수사 역량을 갖추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