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떠돌던 소문 그대로였지만 실망보다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주력 제품이 아닌, 보급형 아이폰 공개가 예정된 행사였던 만큼 애초에 파격을 기대하는 이들은 없었다.
애플은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4인치 ‘아이폰 SE’를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에 진행됐음에도, 애플 공식 중계 페이지를 찾아 행사를 지켜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이른 새벽부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아이폰 SE’와 ‘애플’이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 SE는 A9 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은 아이폰 6s와 같은 수준으로 향상됐다. 무선통신 속도도 개선돼 롱텀에볼루션(LTE) 속도는 아이폰 5s에 비해 50% 이상 빨라졌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2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 성능도 아이폰 5s보다 소폭 개선됐고, 애플페이, 터치ID,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등을 지원한다.
가격은 16GB 모델이 399달러(46만2000원), 64GB 모델이 499달러(57만8000원)다.
아이폰 SE가 공개된 뒤 온라인 공간에선 “대단한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SE모델 6S 대비 250달러 저렴한 건 놀랍다. 스펙 대비 가격은 괜찮은 거 같다”(@In***), “게임은 주로 패드로 하기 때문에, 폰으로 카톡 전화 문자 등을 주로 쓰는 나한텐 딱인 듯”(@ae****), “아이폰 SE 등 가격과 성능을 보면 와우는 아니지만 와! 는 될 정도”(@wi*****)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미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아이폰 5s와 유사한 외관에 실망감을 표시하는 반응은 많지 않았다. 대신, 애플 제품치고는 합리적(?)인 50만원 대 가격에,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6s의 성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일각에선 스펙이 아닌 ‘가격이 혁신’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애플 제품 마니아들 가운데 오는 9월 아이폰 7 출시를 기다리기 어려운 이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인치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으로 SE를 포지셔닝한 것에 대한 애플의 영리함을 칭찬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가격이 저렴한 폰이 아닌 고성능이지만 4인치 크기. 하긴 저가폰으로는 더 저렴한 폰들이 많이 있으니 이 포지셔닝이 더 영리한 선택”(@mi****), “애플은 ‘홍보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보여준다. 사실 똑같은 제품이지만 ‘애플의 새로운 저가폰’과 ‘최고 성능의 4인치 스마트폰’에서 잠재적 구매자가 느낄 제품의 이미지는 하늘과 땅 차이”(@ilo*****) 등의 반응이 나왔다.
물론, ‘가격 대비 성능’ 만으로 5인치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4인치 제품이 얼마나 매력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격은 만족스럽지만 지금 4인치 폰으로 인터넷, 동영상 등을 본다면 답답할 것 같다”(@sk*****)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애플 측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4인치 아이폰이 3000만 대나 넘게 팔렸다”며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폰을 선호한다”고 4인치 아이폰의 선전을 자신했다.
한편, 아이폰 SE의 예약 주문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24일부터 시작된다. 출시일은 31일로 확정됐다. 이번에도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5월 말까지 110개 국에서 아이폰 SE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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