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지난해 7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끌고 동행했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최근 달라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 이사장이 당초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서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 쪽에 기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족들 사이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로 안내해 신동빈 회장 등을 이사직에서 해임시킬 당시, 신영자 이사장은 직접 신격호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끌고 동행해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과 나란히 콘서트를 관람하는가 하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서도 “성년후견을 맡을 의사가 있다”는 의향서를 제출하며 신동빈 회장과 뜻을 같이 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지난 24일 신동빈 롯데 회장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내 롯데 콘서트홀에서 같은 줄에 앉아 연주를 감상했다. 지난해 12월22일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도 신동빈 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모든 행사 과정을 지켜봤다.
신영자 이사장이 신동빈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달 롯데쇼핑 주주총회 때도 나타났다.
신 이사장은 이날 신동빈 롯데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에서 잇따라 신격호 총괄회장을 이사직에 재선임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초기에는 가족 사이에서 후계구도를 놓고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이 상법상 주총과 이사회 등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한데다 경영역량도 보여주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족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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