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대 총선에서는 네명 중 한명이 60세 이상의 노인 유권자로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처음 있는 현상이다. 4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18대, 19대와는 양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60대 이상 노인 유권자들의 선택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에 요청해 받은 전국 유권자 연령별 분포 자료(3월 27일 기준)에 따르면, 60대 이상 유권자수는 전체(4206만2935명)의 23.40%(984만3983명)을 차지했다. 20대 선거의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은 지난 18대 18.3%에 비해 5.1%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은 16대 선거 (15.1%)이후 가장 크다.
이번 총선의 60대 이상 유권자는 다른 연령대의 유권자와 비교했을 때도 그 비중이 가장 크다. 50대는 19.91% (837만6044명), 40대는 21.03%(884만3790명), 30대 19.73%(761만4776명)등 이다. 50대의 비중도 18대(15.60%) 이후 조금씩 늘고 있다.
50~60대를 제외하고는 19세~20대(18대 20.80%→20대 17.56%), 30대(122.10%→18.10%), 40대(22.60%→21.03%) 등 모든 연령층에서 그 비중이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18대, 19대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40대 유권자가 20대 총선에서 60대 이상 연령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것. 선거가 유권자의 연령대별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점을 고려할때,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10년 전에 40대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며 “젊은층의 저조한 투표율까지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 힘을 발휘하는 유권자들은 노년층일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관위의 19대 총선의 실제 투표율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 투표율은 68.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다. 50대는 62.4%, 40대는 52.6%이고, 30대이하의 투표율은 50%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선거에서 노년층의 비중이 커지면서 65세 이상 기초연금 30만원 지급(더불어민주당), 일자리 창출(새누리) 등 정당들이 앞다퉈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특히 더민주나 국민의당 등 야권의 ‘우클릭’ 기조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60대 이상 유권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노년 유권자 비중이 커지면 보수정당에 유리하다”며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당이나 더민주의 우클릭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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