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진경준 검사장 주식 매입때 김정주 대표 반대로 상장 ‘오리무중
게임업체 넥슨의 비 상장주식을 주당 4만원대에 매입, 10여 년 만에 12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진경준 검사장은 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는 ‘혜안(慧眼)’을 가졌던 것일까.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했던 2005년 당시 넥슨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오리무중’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잇단 게임 흥행으로 매출이 많이 늘어나 상장 기대감도 컸지만 동시에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의 보수적 경영스타일 때문에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넥슨의 2005년 매출액은 1469억원으로 전년보다 49% 급증했고, 순이익은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0% 뛰었다. 하지만 당시 최고결정권자인 김정주 대표(현 넥슨지주회사 NXC 회장)는 “주주의 간섭에 흔들리고 주식거품에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며 상장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2004년에는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는 직원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일부 주요 구성원이 퇴사하는 상황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넥슨 지분 유지를 통해 투자자 등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막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넥슨 임직원이 자사 주식을 다른 곳에 팔 때 사측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정관이 있을 정도였다.
넥슨이 2004년 인기 게임 ‘메이플 스토리’를 개발한 위젯을 인수할 때 지분 교환 방식을 마다하고 현금 약 400억원을 직접 지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만큼 지분 유지에 집착했던 셈이다.
넥슨의 증시 상장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됐다. 2011년 12월 일본증시에 데뷔한 것이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샀던 시점에서 약 6년이 걸렸다. 일본 증시 진출은 우량 외국 게임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검사장은 이후에도 주식을 계속 갖고 있다가 2015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해 120억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려 이른바 ‘주식 대박’을 터트렸다.
이한빛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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