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한 명은 실수를 했고, 다른 한 명은 작심을 했다. 그런데 그 안에 담긴 ‘본심’은 같았다. 8일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각기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쏟아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속마음이다. 그들의 시선은 이미 5일 앞으로 다가온 4ㆍ13 총선 그 이후를 향해 있었다.
우선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손범규(고양갑), 김태원(고양을) 후보의 합동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말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그는 손범규 후보에 대해 “국회에서 농성도 하고 모여서 이야기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 시간 내내 웃긴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본심을 떠나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이자 미래권력으로써, 현재권력에 대한 인식을 잘 드러냈다’는 농담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정치권에는 김 대표가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승패에 관계없이 선거를 마무리 한 이후에 사퇴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김 대표는 당시 대권도전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그 의지는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해 미국 방문 시 기자들에게 나는 대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생각에는 변함없나’라는 질문에 “자격이 없다가 아니고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질문을 정정,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친박(親박근혜)계의 좌장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는 정 반대의 미래를 그렸다. 그는 이날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대구 북구을)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만이 새누리당의 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친박연대를 만들어 1년을 하다가 1년간 감옥에 갔다 왔다. 저는 정치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나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고 살았는데 2년 만에 화성에서 보궐선거를 했는데 당이 저를 공천해 줬다. 박근혜 대통령이 저에게 공천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총선 이후에도 새누리당의 ‘지분’은 박 대통령의 것이라는 친박계의 시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당내 계파갈등을 끝내고 다시는 사우지 않겠다’고 석고대죄 했지만, 친박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당권 투쟁이 총선 직후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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