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시아가 한국 군대 로맨스에 빠졌다”(AFP통신).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는 지난 두 달 사이 아시아 전역에 기현상이 일었다. 맥 빠진 줄 알았던 로맨스로 정면승부한 드라마에 여성 시청자가 먼저 움직였다.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에 대한 판타지를 구현시키는 능력”(윤석진 충남대 교수)은 이번에도 통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이 일었다.
드라마는 이미 중국을 포함해 총 32개국에 수출, 강력한 ‘콘텐츠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태양의 후예’와 함께 한 두 달 반 동안 드라마가 새로 쓴 기록들이 상당하다.
▶ 경제효과 3조원=아직 ‘태양의 후예’의 경제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없다. 다만 업계에선 드라마가 창출한 경제효과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SBS)가 거둔 직, 간접적 경제효과가 약 3조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태양의 후예’가 이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린 것이 이같은 경제효과를 예상하는 이유다.
콘텐츠 수출은 물론 패션·뷰티,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 ‘태후’ 효과가 일고 있다.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먹고 입고 마시고 걸치는 모든 제품은 수혜자가 됐다. 우르크에서도, 한국에서도 줄기차게 송중기의 입으로 향했던 홍삼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배나 늘었고, 송혜교가 바르고 나온 립스틱은 판매가 시작 사흘 만에 품절됐다. 현대차 투싼은 전달 대비 평균 계약률이 18% 가량 상승했다.
잘 된 드라마 한 편은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해외 관광객 유치로도 이어진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촬영지인 강원 태백 검색량은 62%나 증가했다.경기도와 강원지역 지자체에선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관광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해외로케를 진행한 그리스 자킨토스 섬은 398%나 뛰었다.
▶ 간접광고 11개=드라마 최고가인 30억원의 PPL(간접광고) 매출을 올렸다. ‘태후’의 공식 협찬사는 총 11개. 사전제작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후예’에선 16부 내내 PPL의 향연을 이뤘다.
현대자동차(투싼 싼타페 제네시스), 삼성전자(갤럭시 노트북), 라네즈, 정관장 에브리타임, 쌤소나이트 가방, 로만손 손목시계, 제이에스티나 주얼리, 한화큐셀(태양광 모듈), 서브웨이 샌드위치, 2S캔들 디퓨저, 롯데칠성 아이시스가 드라마를 공식 지원했다.
▶ ‘대륙의 응답’ 25억뷰=대륙도 응답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드라마는 누적 조회수 25억 뷰를 돌파했다. 16회를 마친 15일 오전 8시 기준 25억 7000뷰를 넘어섰다.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를 회당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에 사들였다. 16부로 치면 약 50여억원. 이 드라마가 1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바로 중국으로서의 판권 수출이었다. 아이치이는 드라마가 촬영도 되기 전에 판권을 구매, 매회 공개 첫 주엔 유료로 제공하고 이후엔 무료로 전환해 서비스했다.
웨이보에서도 ‘태양의 후예’ 조회수는 100억뷰를 넘어섰고, 특히 두 남녀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조회수는 각각 65억, 29억에 달했다.
▶ 중국 넘어 세계로…32개국 수출=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중국을 뛰어넘었다. 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에 수출됐다.
아시아에만 머물진 않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까지 전 세계 32개국에 판권을 팔았다.
▶ 광고수익 70억원=1회부터 광고가 완판됐다. 방송 전후 15초 짜리 채널 광고 30편이 불었고, 광고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2편이 더 붙어 판매하게된 광고총량제 적용 1호 드라마가 됐다. 지난달 16일 7회부터 총 32개의 광고가 방송 전후로 붙었다.
KBS의 경우 주중 프라임 시간대인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에 15초당 1350만원대로 광고료를 책정하고 있다. 회당 광고료를 계산하면 약 4억 3000만원, 16부작으로 약 70억원의 수익을 냈다.
‘태양의 후예’ 진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양의 후예’ 특판 패키지 광고 단가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뛰었고, 재방송 광고도 지난달 12일부터 완판됐다. 광고 단가는 회당 550~600만원. 15초 짜리 28개가 붙어 회당 약 1억 6000만원의 수익이 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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