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 연방이 뉴질랜드ㆍ호주를 방문한 ‘로열 베이비’ 조지 왕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하고 있다.
조지 왕자는 아버지인 윌리엄 왕세손, 어머니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를 따라 또래 아이들과의 만남, 동물원 방문 등 지난 7일부터 여러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외교 효과를 내고 있다.
생후 8개월에 불과한 조지 왕자가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CNN을 비롯한 영 연방 밖 언론들도 가세해 가히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라 불릴만 하다.
20일(현지시간) 조지 왕자는 시드니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타롱가 동물원을 방문했다. 이 동물원은 최근 태어난 동물에 조지 왕자의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호주 방문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지 왕자는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호주산 토끼의 일종인 ‘빌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주요 언론들은 동물들과 함께하고 있는 어린 조지 왕자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엔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조지 왕자의 옹알이와 장난감을 뺏는 행동마저도 지도력, 늠름함, 당당함으로 포장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조지 왕자가 단 세 차례 30분 동안만 얼굴을 비추었음에도 그 외교적 영향력이 막강했다며 ‘정복왕’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방문시 조지 왕자가 입었던 옷들도 품절돼 8주 정도를 기다려야 할 만큼 ‘조지 효과’는 사회ㆍ경제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열광하는 국민들과 함께 남몰래 미소짓고 있는 것은 단연 영국 왕실이다.
영국 왕실은 최근 몇 년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으로 인한 상실감, 새롭게 카밀라 파커 볼스를 맞아들인 찰스 왕세자의 행동에 대한 배신감, 왕실이 흥청망청 국고를 낭비한다는 비난 여론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조지 왕자는 영국 왕실로서는 ‘복덩이’와 다름없었다. 왕자의 탄생으로 여론도 호의적으로 변했고 이번 첫 외교 일정은 이미지 개선과 연방 민심 다독이기라는 외교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00년대 초반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뉴질랜드와 호주는 형식적으로나마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졌다.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정으로 가자는 요구도 있었다.
호주에서는 1999년 군주제 폐지를 놓고 국민투표가 이뤄지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유지했고 뉴질랜드 역시 유니언잭(영국국기)이 포함된 뉴질랜드 국기를 변경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군주제에 대한 반대의사도 있었다.
하지만 조지 왕자의 방문으로 분위기는 사뭇 반전됐다.
군주제 반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마저 이번 방문에 대해 “젊은 왕족들로 인해 뉴질랜드의 입헌군주제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뉴질랜드의 공화제 도입은 빠른 시간안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윌리엄 왕세손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 복구현장과 브리즈번의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왕실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20일 저녁 호주 수도 캔버라에 도착한 로열패밀리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에어즈록(울룰루)과 애들레이드를 방문하고 캔버라 국립식물원에서 나무 심기행사와 앤작데이 추모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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