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식음료 유통그룹인 비엠그룹 박노풍 회장의 집무실은 일반 기업 최고경영자와는 달랐다. 집무실 한 켠에 마련된 미니 바에는 다양한 제품의 시럽들이 비치돼 있다. 종류만 80여가지가 넘는다. 박 회장은 바이어나 손님이 오면 직접 커피를 타서 대접한다고 한다.
9일 경기도 파주시 비엠그룹 본사에서 만난 박노풍 회장(54)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시럽 종류가 정말 많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게 시럽 제품을 공급하다보니 종류만 85가지가 넘습니다. 고객 맞춤형 제품 제공으로 세계 프리미엄 시럽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비엠그룹은 지난해에만 150만병의 시럽을 판매해 전년대비 30억원이 증가한 25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 국내 1위 시럽 판매업체로 우뚝 섰다. 인건비와 법인세를 제외하고도 매출액의 10% 조금 넘는 순수익을 달성했다. 특히 프랑스의 프리미엄 시럽인 ‘모닌(MONIN)’시럽의 한국 공식 수입을 도맡으면서 이 제품 하나만으로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6위를 기록할 정도다.
그가 시럽 유통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2년 주류업체 AM아시아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당시 국내 시장에서 시럽이 생소했기 때문에 판매처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며 “시럽을 이용한 펀치 음료를 제안하면서 판매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나온 박 회장은 1300만원의 퇴직금을 갖고 1999년 경기도 시흥에 비엠그룹의 전신이 태영상사를 차렸다. 우직한 성품으로 뚝심경영을 펼치면서 창업초기 3000만~4000만원이었던 연 매출이 2003년 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06년에는 모닌의 공식수입업체로 선정되면서 매출 규모는 급속히 늘어났다. 박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입제품을 취급하다보니 치솟는 원/유로 환율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며 “저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만큼 프랑스 본사에 찾아가 양해를 구했고 모닌 회사측이 결제일자를 늦춰주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모닌을 비롯해 비엠그룹의 시럽을 식음료 부재료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업계에서 성장하며 얻으데 대한 보답으로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전국 어느 곳이든 교육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무상으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비엠그룹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서울 신촌에 음료개발연구실과 경기도 파주 본사 메뉴개발실을 갖추고 있다. 또 한국조리사관학교와 대전산업정보학교, 분당경영고등학교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으며 식음료 관련학과가 개설중인 고등학교와 직업학교, 대학과 추가로 MOU를 맺기위해 협의 중이다. 아울러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바리스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로 3회를 맞는 모니 국내 대회인 ‘모닌컵 바텐더 챔피언십’도 회사가 주력하는 행사다. 2년마다 개최되는 바텐더대회로 아시아대회에 참여할 한국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2016 모닌컵 바텐더 챔피언십대회‘는 10~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의 마지막날인 13일에 열린다. 경연 참가자만 181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 바텐더 대회이며 이중 일반인 참가자도 81명이 포함돼 있다.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 총 3개 파트로 나뉘어 예선과 본선을 거쳐 ’모닌컵 아시아대회’ 결선 참가자격을 준다. 아시아결선에서 3위 이내 입상시에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모닌컵 세계대회’의 아시아대표로 참가할 자격 부여된다. 박회장은 “대회의 목적과 취지가 젊은 바텐더 유망주를 발굴하고 그들의 꿈을 키워나가도록 후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회진행과 심사위원 배정, 심사항목 등의 진행세부항목에서 불공정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최대한 공정하고 명확하게 대회가 치러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꿈을 꾸고 달려왔기 이런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며 “젊은 학생들과 바리스타 바텐더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과 성공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우리사회를 위한 풍요로운 공동체 건설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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