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권이 저원가성 예금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낮은 금리만 주면 돼 조달비용이 낮고 순이자마진(NIM) 하락 방어에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등과 같이 0.1% 정도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상품을 뜻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대마진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은행 수익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총 저원가성 예금은 319조3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6%(44조887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82조93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5조100억원(18.1%) 증가했다.
그 다음은 신한은행으로 1분기 72조 8180억원의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했다. 전년동기대비 15.2%(9조 8940억원) 증가한 액수다. 총 금액 기준으론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94조 29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4조 2540억원(15.12%) 늘어났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67조2550억원을 유치해 지난해보다 5조7650억원(8.6%)이 증가했다.
은행들이 요구불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대마진이 줄어 예금ㆍ적금을 통해서는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차원에서도 요구불예금 규모가 커지면 은행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자동이체는 일반적으로 보통예금 계좌를 통해 이뤄지는데, 계좌 이동으로 이들 결제성 계좌 유치가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저원가성 예금 유치 경쟁으로 올해 1분기 은행권 NIM은 반등했다.
신한금융의 은행과 카드를 합친 그룹 NIM은 1.97%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고 은행 NIM은 1.48%로 0.02%포인트 올랐다.
KB금융 역시 그룹과 은행 NIM이 각각 0.03%포인트 상승한 1.84%, 1.56%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NIM도 1.44%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은행들이 순이자마진 반등에 성공하면서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며 “이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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