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해운ㆍ조선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조선산업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전세계의 선박 건조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조선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정도에 그쳤다.

극심한 ‘수주절벽’이 가시화 된 것이다.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6년도 1분기 조선ㆍ해운 시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의 신조선 발주량은 2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ㆍCompansated Gross Tonage)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감소했다. 발주액으로 비교해 봐도 6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2.6%나 줄었다.

전반적인 저유가의 지속으로 해양플랜트의 수요가 거의 사라지고, 선복량이 넘치는데다 해운물동량 증가율마저 줄면서 새로운 배를 건조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닥친 ‘수주절벽’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특정한 선박ㆍ해양플랜트만이 아닌 조선산업 전반에 대한 수요가 모두 극도로 부족한 상황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배를 건조하며 받는 가격 역시 탱커, 벌크선, 컨테이너선, 가스선등 선종과 관계 없이 0.5~2.3%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줄어든 수요도 중국이 대부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현재 신조선 전체의 49.2%정도를 점유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내 광석운반선의 수요가 있으며 이를 대부분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발주받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1분기에 지난해 대비 94.1%나 줄어든 17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수주액으로 봐도 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9%나 줄어들었다.

선종별로 부면 유조선, 제품운반선등 탱커 8척을 제외하면 다른 선종은 단 한척도 수주를 받지 못했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발주 수요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리 받아뒀던 수주의 남은량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2%나 줄어든 2759만CGT에 그쳤다. 보고서는 “통계상의 허수등 오류를 감안하면 현재의 일감은 2년치 이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대로 가면 2년 안에 조선산업 전반의 일감이 아얘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 같은 수주절벽에 따라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사상 처음으로 일제히 생산능력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9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도크(선박건조대)의 순차적 잠정 폐쇄 방침을 정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수주 가뭄이 극심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현대중공업, 이번주 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해 사실상 조선 빅3 구조조정이 이번주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면서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해 자구안을 발표했고 이달 말 추가 자구안만 제출하면 조선 빅3 로드맵은 사실상 완성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