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 지은 지 단 하루 만에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계파 청산이 최우선”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다시 ‘계파’가 발목을 잡았다. 비박(非박근혜)계가 대부분을 차지한 비대위 구성에 친박(親박근혜)계가 불만을 터뜨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덕흠ㆍ정양석ㆍ김선동 등 친박계 재선의원 3명이 16일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가 비대위 인선에 대해 반발의 뜻을 표한 데 이어, 오후에는 친박계 초재선 의원 2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오후 김성동ㆍ이헌승ㆍ윤재옥ㆍ이장우ㆍ이채익ㆍ박맹우ㆍ함진규ㆍ이우현ㆍ홍철호ㆍ김진태ㆍ김기선ㆍ박덕흠ㆍ김태흠ㆍ이완영ㆍ김석기ㆍ최교일ㆍ이만희ㆍ박대출ㆍ윤영석ㆍ박완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원점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인선이 과연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인선의)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은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비대위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주도한 정 원내대표 등을 향한 원색적 비난도 이어갔다.
이장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는 당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대위원을 졸속으로, 일방적으로 정했다는 것이 문제이고, 두 번째는 그동안 당내에서 편향적 시각으로 일부 계파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중심이 됐다는 것이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김태흠 의원 역시 “첨언을 하면 비대위원 인선 명단에 총선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였고, 공천 갈등이나 파동 속에서 책임을 면키 어려운 분들도 포함돼 있다”며 “당내 인사보다는 중립적인 시각으로 당의 비전과 진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와서 혁신위원장직을 수행해야 제대로 된 혁신안을 담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김영우 의원, 이혜훈 당선자 등 비박 성향의 인물들을 비대위원으로 대거 임명하고, 혁신위원장으로는 평소 당내 소장파로 유명한 김용태 의원을 내정한 바 있다. 내일(17) 오후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이들에 대한 인선안이 추인되면 본격적인 당 쇄신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전국위가 열리기도 전에 다수의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새누리당은 오히려 ‘구태의 이미지’만을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기자회견장에 선 초재선 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선을 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앞세우긴 했지만, 그들의 면면에서 친박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내 최다수인 친박계가 비대위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이처럼 반발하고 나서자 내일로 예정된 전국위에서 인선 추인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 경우 새누리당 비대위의 전당대회 준비 작업과 혁신위의 당 쇄신 작업 착수가 늦어지면서 당초 7월 말~8월초로 예정됐던 차기 지도부 구성이 연기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을 하기는 커녕 다시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서 집안 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도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