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여성을 표적으로 한’ 무차별 범죄에 희생당해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번 범죄가 ‘여성 혐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여성용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여성용 호신상품을 판매하는 30대 A씨는 18일(어제) 하루 동안 제품 관련 문의를 수차례 받았다. 호신상품 주문량 또한 평소의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는 “어떤 호신용품이 가장 효과가 좋냐, 사용법은 어렵지 않냐는 문의전화가 계속 왔다”며 “취급 상품 중 호신용품은 소수라서 평소에는 호신용품 관련 문의가 많아봤자 한 건 이었는데 어제는 전화가 끊임없이 오더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신용품의 갑작스러운 인기는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인해 여성들 사이에서 ‘여자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8일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트렌드 목록에 ‘호신용품’이 자리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호신용품의 종류, 사용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글 또한 다수 올라왔다.
이 같은 호신용품 열풍은 비단 한국 사례만은 아니다.
지난 4월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방송은 독일에서 테러, 노상 집단 성추행 사건 등의 여파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신용품 관련 구글 검색은 2016년 들어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호신용품 판매액 또한 2014년 대비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범죄 전문가들은 “훈련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범죄 상황에서 기구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이 같은 범죄를 근절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 사회가 대안을 내놓기 전에는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
여성호신술 전문가인 반성폭력 프로그램 ASAP 호신술의 김기태 대표는 “여성이 얼마라 강력한 무술이나 무기를 구사하느냐로 호신술의 실효성을 따져서는 안 된다”며 “고함지르기, 도망치기, 도움요청하기 등 위기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해 목숨을 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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