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추모식 불참…야권복귀 미지수 새누리發 정계개편 변수로 부상 싱크탱크 창립 10주년 7월께 윤곽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상수(常數)와 변수(變數)’의 정치학을 시작했다. 어디까지가 ‘상수’이고 어디부터가 ‘변수’일까. 대선을 앞둔 그의 정계복귀는 이제 ‘상수’가 됐다. 예견된 수순이다.

관건은 ‘상수’처럼 여겨졌던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야권으로의 복귀다. 최근 손 전 고문의 발언 행간은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새판을 짜겠다는 발언 곳곳엔 여야는 물론 독자적인 정계개편까지, 선을 긋지 않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상수’가 ‘변수’로 변하는 대목이다. 새누리당발(發)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손 전 고문의 선택지를 넓힐 변수도 한층 다양해졌다.

손 전 고문의 최근 발언은 “새판 짜기”로 요약된다. 지난 광주 5ㆍ18 기념식에서 첫 언급한 후 일본 특강에서, 귀국길에서 연이어 “새판”을 강조했다. 제3자로의 평가가 아닌 ‘스스로’ 나서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일본 게이오대 특강에선 정부ㆍ여당은 물론 야권까지 모두 비판 대상에 올렸다. 특히 지난 22일 귀국길에선 “국민의 분노와 좌절, 이를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고 했다.

민심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는 건 현 여야 정당구도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여야 중에서 꼽자면 ‘금이 간’ 그릇은 야당보단 오히려 여당에 가깝다. 비록 호남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렸지만, 여소야대를 구축한 야권을 ‘금이 간’ 그릇으로 보는 건 무리수란 평가다. 손 전 고문의 발언이 여권행, 혹은 여권의 비박계 인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은 이에 기초한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 불참한 배경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손 전 고문은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고만 전했다. 불가피한 불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는 반증이다. 손 전 고문의 더민주행이 ‘상수’라면, 이번 추모식은 피할 수 없는 일정이기에 불참 결정은 이례적이다.

분당 위기까지 직면한 여권의 현실도 주요 변수가 됐다. 새누리당엔 뚜렷한 대권 후보가 없고, 더민주나 국민의당 등 야권엔 명확한 대권 후보가 존재한다. 그것도 다수다. 이미 2차례 대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손 전 고문이다. 사실상 손 전 고문에는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다. 곧바로 야권을 선택하는 게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다. 때문에 새누리당 비박계를 비롯, 제3지대에서 주도적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게 손 전 고문의 ‘새판’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수가 상수로 드러날 시점은 ‘7월’이 유력하다.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이 7월 중순 예정돼 있다. 남은 시간은 한 달 보름 남짓이다. 이 시간은 야권행, 여권행, 독자세력 구축까지 손 전 고문 앞에 놓인 변수를 하나씩 지워갈 시간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