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코스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재도전이 다음달 시작된다. 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재지원은 2년만이다. 한국증시는 지난 2008년~2014년까지 선진지수 편입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요구요건 불충족으로 선진지수에 들지 못했고 작년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 통합계좌 도입, 주식ㆍ외환시장 30분 연장 추진 등으로 선진지수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역외 원화시장 개설 문제, 코스피 지수 사용권 문제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찰대상국 편입은 무난하겠지만…=23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관찰대상 편입 가능성은 작년보다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쟁점이었던 외국인 투자등록제도가 해결된 것이 크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쟁점 사안 중 외국인 투자자 ID 시스템 문제가 하나 해결됐고 정부가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식·외환시장 거래 시간도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에 관찰대상국에 들어갈 가능성은 작년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MSCI는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요건으로 크게 외국인 통합결제계좌제도 도입, 원화 환전 불편 해소, 한국 주식시세 활용권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올 초 외국인 투자자의 통합결제계좌제도를 허용하기로 해소 5월부터 시범운영, 내년부터 전면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화 환전성 불편 해소나 주식시세 활용권은 이견이 크다. MSCI는 24시간 원화 거래시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정적 외환 관리가 정책목표인 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외환시장 마감을 30분 연장하고,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한다는 복안이다. 시세 데이터도 걸림돌이다. MSCI는 시세 데이터를 활용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타국 거래소에도 팔고 싶어하지만 현재는 금지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선진지수 편입이 아니라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선정 단계이기 때문에 MSCI의 요구를 100% 충족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때에도 MSCI와 비슷한 요구가 있었지만 한국 특성상 요구 조건을 모두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바 있다”며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여부는 다음 달 15일 발표된다. ▶선진지수 편입땐 오히려 외국인자금 유출= 정부가 올 초부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중국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꼽힌다. 중국이 내달 15일 발표하는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면 한국증시의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지수 편입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과거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지수로 이동한 포르투갈, 그리스, 이스라엘은모두 선진지수 편입 당시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입액이 전년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상당수가 선진시장으로 이동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보다 매도가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예상매도 수요는 5조∼7조원이고 액티브 자금 이탈 규모는 계산상 27조원이지만 매도 규모는 전적으로 외국인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선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매매가 소수의 대형주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신흥지수보다 선진지수로 이동을 기대하는 데는 증시 안정성이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자금 유출ㆍ유입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는 안전하다는 측면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염동철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당장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어도 단기적으로 빠져나가는 데 그칠 것”이고 말했다. /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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