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2대만으로 33층 빌딩 외벽을 올랐다. 유전자 변이로 생긴 거미줄의 장력으로 빌딩숲을 정복한 영화 스파이더맨의 현실판인 셈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의 한 빌딩, 이국적인 외모의 한 여성이 수직으로 높게 솟은 유리벽 빌딩 외벽을 오르고 있었다. ‘스파이더 우먼’으로 이름 붙일만한 한 편의 액션 영화를 촬영하는 듯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영화 촬영장 이상으로 진지했다. 이 여성의 어깨에 달린 것은 와이어 같은 안전 장치가 아닌, 흔히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무선 청소기 2대가 전부였기 때문. 조그마한 전기결함이나 사소한 부주의 하나면 큰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였다.
이런 무모한 도전에 나선 이는 시에라 블레어 코일이라는 젊은 여성. 그는 ‘2015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으로, 건물 외관의 홈 등 구조물을 이용하지 않고 LG전자 청소기에 연결된 흡착판만을 이용해 33층 유리벽 빌딩을 정복했다.
시에라는 LG전자의 ‘코드제로 싸이킹’ 2대를 양쪽 어깨에 하나씩 메고 2개의 흡착판을 이용해 약 140m 높이의 빌딩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그의 몸무게와 청소기 2대의 무게를 감안하면, 청소기 2대의 흡입력이 약 70㎏의 무게를 빌딩 꼭대기까지 올려 놓은 셈이다.
이날 사용된 ‘코드제로 싸이킹’은 LG전자가 독자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 등을 탑재한 제품으로, 무선 청소기 중 최고 수준인 200W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1분에 최대 4만5000번 회전하며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한다. 또 LG화학의 리튬 이온 베터리는 최대 출력 전압이 80V로 초고속 회전에 적합한 전원을 공급한다. 이번 도전을 기획한 전시문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전무는 “선을 없애 편리한 ‘코드제로’의 강력한 흡입력을 입증한 쾌거”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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