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 여름 휴가 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전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한국의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스탠더드차터드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내외 경제ㆍ금융시장 여건과 경제정책 방향이 원화가치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결정과 함께 내외 금리차의 축소,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완화기조 등으로 장단기 모두 원화가치의 하방압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 등으로 달러화 수요가 큰폭 늘어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마련한 자산운용 계획을 통해 해외투자 비중을 작년 말 24.3%에서 2021년 말까지 35% 이상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주식투자 비중을 13.7%에서 25%로 2배 가까이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1~2015년 사이에 국내 주식투자에서는 0.46%의 손실을 본 반면 해외 주식투자에서는 연평균 7.55%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는 달러화 수요을 늘리는 요인이다. 다만, 해외투자 비중이 2017년까지는 1.8%포인트 증가하는 반면 대부분의 해외 자산배분 확대가 2018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예정으로, 단기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는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라 자본유출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수익률(10년물) 스프레드는 명목과 실질 모두 0% 수준에 근접하면서, 국내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및 주식 매입 증가세가 5월 들어 둔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증권 매입이 증가하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달러환율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국내경기 둔화를 막고 적정 인플레 유지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외IB들은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원화가치 하락을 억제하고 있으나 내수 부진, 수출 감소 등에 따른 불황형 흑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원화가치에 하방압력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한국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 및 수출국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원화가치 상승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차터드는 내수 모멘텀 둔화에 따른 한은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 3분기까지 원화가치가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자금의 달러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올 연초에 급등세를 나타내 2월25일 달러당 1241.0원까지급등한 다음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달 20일에는 지난 113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급등하면서 이번주에는 1190원대에 이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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