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빅데이터 선도…남성호 CJ제일제당 팀장

‘쁘띠첼’ 의 2시 16분 마케팅 성과 미래시장 예측력 키우는 게 과제

“캠핑장에서 시원한 냉면을 즐기는 법 아세요? 냉면육수를 얼려 가서 아이스팩 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이 없었다면 이런 소비자 행태도 알지 못했겠죠.”

남성호(38·사진)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현재 수행 중인 프로젝트가 무려 90여건에 이른다. 다름 아닌 빅데이터 분석 이야기다. 지난해 말 이전의 마케팅리서치센터를 트렌드전략팀으로 조직개편하면서 팀의 수장이 된 그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읽고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묘책을 찾느라 날마다 꽉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스마트 기기가 발달하면서 소비자트렌드는 더욱 급변하고, 최근 화두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트렌드 읽기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에도 현상에 대한 진단은 했지만, 이제 미래 시장에 대한 예측력까지 키우는 것이 과제입니다.”

트렌드전략팀의 빅데이터 분석 성과 중 하나는 푸딩 ‘쁘띠첼’의 2시 16분 마케팅이다. 포털사이트나 SNS 등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정보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직장인들이 월요일 오후 2시 16분에 가장 피곤함을 느끼고 이때 달콤한 음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 이는 식품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다.

남 팀장은 “빅데이터는 확장성이 큰 것이 특징”이라며 “예를 들어 과거에 토마토파스타 소스만 가지고 소비자 분석을 했다면 빅데이터는 이와 유사한 교집합인 케첩을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들까지 확장해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무궁무진한 정보의 보고지만 그만큼 해석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에 소비자 설문을 할 때는 ‘자, 이제 질문하겠습니 다’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질문을 하나씩 던지고 객관식형 답을 받아내는 것이었다면, 빅데이터는 여러 갈래의 즉흥적인 생각들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자칫 해석이 산으로 갈 수 있다”며 “팀원 14명이 항상 함께 토론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 트렌드전략팀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남 팀장은 “과거에 한두달 걸렸던 소비자조사를 빅데이터는 1년치 자료를 분석해도 일주일 내에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다”며 “빅데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각 부서의 요청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렌드전략팀이 내놓은 프로젝트 결과를 그룹내 전략수립에 활용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중이다.

그는 “지금은 걸음마 단계지만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딩컴퍼니(Leading Company)가 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로서 뛰고,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연주 기자/